[the300]한일 정상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 의미 평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오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대통령실이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한 데 대해 "두 정상이 한일 관계의 가슴아픈 과거를 직시하고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일본 히로시마 프레스룸에서 브리핑을 갖고 "두 정상의 참배에 우리 동포 희생자들이 함께 자리한 것이 그 의미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위령비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히로시마에는 약 10만명의 한국인이 군인, 군속, 징용공, 동원학도, 일반시민으로서 살고 있었다'는 문장이 적혀있다.
이 대변인은 또 "동북아, 더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의 핵 위협에 두 정상, 두 나라가 공동으로 동맹국인 미국과 함께 대응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기시다 총리는 이날 한일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위령비 참배에 대해 "(한일) 양국 관계에 있어서도 그리고 세계평화의 관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시다) 총리님의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한일 정상이 공동으로 참배하는데 그 현장에 우리 동포들이 함께 참석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참배엔 박남주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위 제2대 위원장, 권준오 제4대 위원장 등 10명이 함께 했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사견을 전제로 한 유감 표명, 이날 한일 정상의 위령비 공동 참배로 과거사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누가 단언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두 정상의 위령비 참배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그동안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해 말 위주로 해왔다면 이번에는 실천, 행동을 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역사라는 건 긴 세월이 축적된 것이고 거기 쌓인 문제들이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기시다 정부와 함께 노력해서 그 과정에서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좀 더 실천적으로, 좀 더 속도를 내서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전히 국내에 반일 감정을 이용해 얄팍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이 있고 일본 내에도 혐한 감정을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꾀하려는 세력이 있을 것이지만 대다수 한국, 일본 국민들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에 대체로 합의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히로시마(일본)=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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