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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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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돌풍 ‘친한파’ 태국 총리 후보, 한국어로 SNS에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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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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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태국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전진당(MFP)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한국어로 감사 인사를 전하며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타 대표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을 비롯한 해외 언론이 전진당의 승리를 보도한 화면을 모아 올리며 사진에 한글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관심을 가져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라며 “양국의 번영을 위해 한국과 협력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썼다.

태국어로는 “사진은 트위터에서, 번역은 한국어 선생님이”라며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군주제 개혁 등 파격적인 개혁 정책을 내세운 전진당은 20여년간 이어진 군부 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세력의 대립 구도를 깨고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켜 세계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총선으로 2014년 쿠데타 이후 이어진 군부 정권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돌풍의 중심에 있는 피타 대표가 특별히 한국 언론과 국민들의 관심에 감사를 전해 눈길이 쏠린다. 피타 대표가 글을 올리자 한국어와 태국어로 축하와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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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 대표 한국어 인사.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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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 대표는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 ‘친한파’로 전해졌다. 그는 후보 시절 한국을 언급하며 “태국의 소프트파워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관련 예산을 10배로 늘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태국에서의 한국인처럼 아세안·아시아 전역에서 태국인들도 인기를 끌 수 있다”며 “태국산 제품은 한국 브랜드처럼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에 가고 싶어 하고 한국 브랜드 옷을 입고 한국 화장품을 쓰고 싶어 한다”며 “소프트파워는 강압적인 힘 없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젊은 층의 지지를 받으며 전진당을 이끌어온 피타 대표는 2019년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지 4년 만에 제1당 대표가 돼 총리 자리를 노리고 있다.

40대 초반인 그는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에서 유학한 학력과 화려한 언변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피타는 미국 유학 중이던 25세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가족이 운영하던 농식품업체를 맡아 운영했다.

식용유 일종인 미강유를 생산하는 회사로, 수출 등을 통해 한국 기업들과도 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위기에 빠진 회사를 살려놓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 학업을 마쳤다.

전진당은 탁신계인 프아타이당 등 야권 7개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추진 중이다. 하원 500석 중 8개 정당이 확보한 의석은 313석이다. 야권이 정권 교체를 이루려면 상원 의원 250명이 참여하는 상·하원 합동 투표에서 과반인 376표를 얻어야 한다. 여전히 넘어야 할 난관이 많지만, 현재로서는 피타 대표가 차기 총리로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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