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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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9일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 파견에 대해 “면죄부 도장만 찍어주고 오는 결과”, “오염수 방출 명분을 주기 위한 견학단”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방일한 이날 정부·여당의 대일 저자세 외교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찰단 파견에 대해 “지금처럼 일본의 눈치만 살피면서 검증 시늉만 하다가 우리 또한 오염수 테러, 방사능 테러의 공범이라는 지적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정부는 오염수를 검증하겠다는 것인지, 구경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 일각에서는 검증의 핵심인 시료 채취가 과도한 요구라고 하는 이야기까지 한다고 한다”면서 “일본 정부 당국에서 한 얘기가 잘못 보도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라 일본 대변인 같다’ 이런 지적을 왜 계속 받는 것인가”라면서 “이대로 가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우리 대한민국 시찰단이 면죄부 도장만 찍어주고 오는 결과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G7 정상회의 때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각국 요인과 취재기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라고 일본 후쿠시마현 지사가 밝혔다. 정말 어이없고 무례한 외교 결례”라면서 “일본 731부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행했던 잔혹한 생체실험이 떠오른다”고 주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차라리 국민의힘 의원님들이 오염수 시음 행사라도 하시라”면서 “검증도 없이 오염수 방류가 실행된다면 역사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오염 정부’ ‘오염 정당’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그동안 한·일 간의 어떤 협의가 있었는지, 우리가 점검하고자 하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시찰단을 친원전 인사들로만 구성한 것은 아닌지, 시찰단 파견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어떠한 방법으로 검증하고자 하는지 왜 말해주지 않는 것인가”라면서 정부 측의 부실한 설명을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제발 일본에 오염수 방출의 명분을 주기 위해 견학단을 보내지 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20일 오후 3시 서울 도심에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한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집회 참석을 알리며 “대일 굴욕 외교가 국민의 밥상까지 위협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마저 일본에 퍼주겠다는 망국적 오판,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바로잡겠다”고 남겼다.
정부는 이날 후쿠시마 시찰단 구성과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시찰단은 오는 21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시찰 활동에 돌입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히로시마로 출발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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