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오월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
여·야 정치권 대거 참석…헌법 수록 시기·방법 놓고 '이견'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천정인 정다움기자 =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에 이바지한 5·18 정신을 기리는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거행됐다.
올해 기념식은 5·18 유공자와 유족 등 지난해보다 1천여명 많은 3천명이 초청돼 오전 10시부터 45분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첫 5·18 기념식 참석에 이어 올해도 민주묘지를 찾았다.
◇ 윤석열 대통령 "오월정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오월정신 계승과 실천, 국민통합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오월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한다면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실천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와 호남의 혁신 정신이 인공지능(AI)과 첨단 과학 기술의 고도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제대로 뒷받침하겠다"며 "오월의 정신 아래 우리는 하나"라고 선언했다.
보수 정권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월의 어머니들과 나란히 입장한 후 분향·참배·기념공연 관람 등을 바로 옆에서 함께 했다.
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여야 인사들도 기념식에 참석해 민주주의 역사와 열사의 희생을 기렸다.
◇ '오월정신, 국민과 함께' 오월의 어머니들 조명
'오월정신, 국민과 함께'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기념식은 자유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굳건히 지킨 오월정신을 기억하고 국민과 함께 책임 있게 계승함으로써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애국가는 1980년 당시 버스 총격 사건으로 양민학살이 발생한 주남마을 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창을 이끌었고, 여는 영상은 오월 광주를 지켜본 '5·18 시계탑' 이야기를 담아 구성했다.
헌정공연은 '오월의 어머니'를 주제로 5·18의 상처 속에서도 오월정신을 지키고 알리는데 일생을 바친 여성 유족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선보였다.
또 소리꾼 이봉근이 가수 나훈아의 5·18 헌정곡 '엄니'를 불러 유공자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기념식은 참석자 모두가 함께 일어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으로 끝났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박근혜·이명박 등 보수 정권 시절 '제창'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논란을 없애고 2년 연속 제창 형태로 불러 의미를 더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후 5·18 단체장들과 유족, 보훈처장 등과 전영진·김재영·정윤식 등 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 5·18정신 헌법수록 놓고 의견 분분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월정신이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정치권과 헌법 수록을 염원한 광주 지역사회에서는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오월 정신의 계승, 자유민주주의를 말하지만, 약속했던 원포인트 개헌을 하지 않으면 그건 모두 공염불"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은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구체적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5·18 유족회 양재혁 회장은 "5·18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재차 강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고, 5·18 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도 "헌법 전문 수록 의지를 구체적으로 표명하거나 구체화할 수 있는 계획을 밝히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정부와 여당은 민주당이 제안한 '원포인트' 개헌안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원포인트 개헌 제안에 대해 "5·18 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비리에 얼룩진 정치인들의 국면 전환용 꼼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하는 것은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고 우리 당이 가진 입장이기도 하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방식에 대해선 "저희가 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을 잘 찾아가겠다"며 민주당의 원포인트 개헌안에 선을 그었다.
5·18 부상자회 황일봉 회장은 "5·18 정신이 헌법 정신이라고 언급하고 강조한 대통령 기념사는 그 의미가 충분하다"며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한 구체적 시기와 방법은 여야 정치권과 오월 단체가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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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념식은 5·18 유공자와 유족 등 지난해보다 1천여명 많은 3천명이 초청돼 오전 10시부터 45분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첫 5·18 기념식 참석에 이어 올해도 민주묘지를 찾았다.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하는 윤석열 대통령 |
◇ 윤석열 대통령 "오월정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오월정신 계승과 실천, 국민통합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고 말했다.
지난해 참석했던 5·18 기념식에서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밝혔던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윤 대통령은 또 "오월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한다면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실천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와 호남의 혁신 정신이 인공지능(AI)과 첨단 과학 기술의 고도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제대로 뒷받침하겠다"며 "오월의 정신 아래 우리는 하나"라고 선언했다.
보수 정권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월의 어머니들과 나란히 입장한 후 분향·참배·기념공연 관람 등을 바로 옆에서 함께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진표 국회의장 등 삼부요인과 국무위원, 대통령실 수석 등이 함께 했다
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여야 인사들도 기념식에 참석해 민주주의 역사와 열사의 희생을 기렸다.
윤석열 대통령,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사 |
◇ '오월정신, 국민과 함께' 오월의 어머니들 조명
'오월정신, 국민과 함께'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기념식은 자유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굳건히 지킨 오월정신을 기억하고 국민과 함께 책임 있게 계승함으로써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여는 영상, 경과보고, 헌정공연, 기념사, 기념공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이 이어졌다.
애국가는 1980년 당시 버스 총격 사건으로 양민학살이 발생한 주남마을 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창을 이끌었고, 여는 영상은 오월 광주를 지켜본 '5·18 시계탑' 이야기를 담아 구성했다.
헌정공연은 '오월의 어머니'를 주제로 5·18의 상처 속에서도 오월정신을 지키고 알리는데 일생을 바친 여성 유족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선보였다.
또 소리꾼 이봉근이 가수 나훈아의 5·18 헌정곡 '엄니'를 불러 유공자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기념공연은 5·18에 대한 국민 인터뷰를 담은 '함께 잇는 오월' 영상을 상영하고, 광주·서울·부산·대구 지역 청소년과 청장년층 30명으로 구성한 연합합창단이 대합창곡 '바위섬'을 노래했다.
기념식은 참석자 모두가 함께 일어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으로 끝났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박근혜·이명박 등 보수 정권 시절 '제창'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논란을 없애고 2년 연속 제창 형태로 불러 의미를 더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끝난 후 5·18 단체장들과 유족, 보훈처장 등과 전영진·김재영·정윤식 등 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5·18 기념식 참석한 여야 대표들 |
◇ 5·18정신 헌법수록 놓고 의견 분분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월정신이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정치권과 헌법 수록을 염원한 광주 지역사회에서는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오월 정신의 계승, 자유민주주의를 말하지만, 약속했던 원포인트 개헌을 하지 않으면 그건 모두 공염불"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윤석열 대통령은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구체적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5·18 유족회 양재혁 회장은 "5·18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재차 강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고, 5·18 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도 "헌법 전문 수록 의지를 구체적으로 표명하거나 구체화할 수 있는 계획을 밝히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정부와 여당은 민주당이 제안한 '원포인트' 개헌안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원포인트 개헌 제안에 대해 "5·18 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비리에 얼룩진 정치인들의 국면 전환용 꼼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하는 것은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고 우리 당이 가진 입장이기도 하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방식에 대해선 "저희가 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을 잘 찾아가겠다"며 민주당의 원포인트 개헌안에 선을 그었다.
5·18 부상자회 황일봉 회장은 "5·18 정신이 헌법 정신이라고 언급하고 강조한 대통령 기념사는 그 의미가 충분하다"며 "헌법 전문 수록과 관련한 구체적 시기와 방법은 여야 정치권과 오월 단체가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기억해야 할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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