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는 오월 어머니회[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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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엄니, 무등산 꽃 피거든 한 아름 망월동에 심어주소. 인자 울지 마시오”
18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다양한 사연의 노래를 매개로 오월의 역사와 한(恨)을 풀어냈다.
이번 5.18 기념식에서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거나 고통받는 가족을 지켜낸 어머니들을 집중 조명했다.
소리꾼 이봉근은 국민가수 나훈아의 곡 ‘엄니’를 헌정곡으로 바쳤다.
부산 출신인 나훈아가 5·18로 희생된 젊은이들을 안타까워하며 1987년 망자의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노래 ‘엄니’를 만들었다.
카세트테이프 2천개를 제작해 광주에 보냈으나 전달되지 못하고 잠들어 있다가 2020년에야 발표할 수 있었다.
소복을 입은 어머니들은 ‘인자 울지 마시오’라는 구절이 반복될 때마다 눈물로 회한의 세월을 씻어냈다.
고립된 광주를 위로하던 노래 ‘바위섬’도 친구와 동지를 잃은 5·18 참가자들을 울렸다.
기념식 애국가는 광주 주남마을에 있는 지한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창했다.
주남마을 민간인 학살로 드러난 부당한 국가 폭력을 기억하고 트라우마를 승화해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1980년 5월 23일 주남마을 앞에서 화순으로 향하던 미니버스에 계엄군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7명이 숨졌다.
주남마을 공동체 등은 2014년부터 10년째 주민 학살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축제를 열고 있다.
5·18 추모곡이자 상징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자 전원이 제창했다.
이 노래는 백기완 선생의 시 '묏비나리’를 소설가 황석영이 개작하고 작곡가 김종률이 곡을 붙였다.
5·18 때 희생당한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앞두고 황 작가의 광주 자택에 모인 문인들이 모든 희생자들을 님’에 빗대 제목을 지었다.
5·18이 1997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2008년까지 제창(참석자 전원이 함께 부르는)됐으나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인 2009-2016년 공연단의 합창 방식으로 변경됐다.
윤석열 정부는 제창 방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날도 윤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흔들거나 손을 맞잡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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