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원자력연구원 공동 주최 간담회서 “1ℓ 마셔도 방사능 자연 수치 대비 80% 추가로 오르는 것뿐” 발언 논란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오른쪽)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HJ 비즈니스센터에서 ‘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을 주제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근 방사선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영국 원로학자가 방한해 “정화 처리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ℓ가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해당 발언을 한 웨이드 앨리슨 교수는 평소에 방사능 안전성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여러 가지 책을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인 웨이드 앨리슨 교수는 앞서 지난 15일 한국원자력학회와 과기정통부 유관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행사에 나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물을 1ℓ 마신다고 해도 방사능 수치가 자연적인 수치 대비 80% 추가로 오르는 것뿐”이라고 주장하면서 “오염수 해양 방류는 가장 쉽고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라고 일본의 방침을 거들었다.
앨리슨 교수는 방사선과 핵물리학 분야를 40년 이상 연구해온 학자로 2009년 발표한 저서 ‘공포가 과학을 집어삼켰다’ 등을 통해 방사선과 원자력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을 꾸준히 펴고 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앨리슨 교수의 발언 이후 일각에선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알프스로 정화해 저장한 물의 66%가 방사능 기준치를 넘기에 해당 주장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또 정부가 오염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 시찰단을 후쿠시마에 파견하려는 현시점에서 시의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일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과 관련해 “시찰 범위를 어떻게 정할지는 외교부를 통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어느 전문가가 일본에 갈지는 선정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