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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하영 기자] ‘고딩엄빠’ 김민정이 학교폭력 트라우마로 인해 해리성 장애 의심 진단을 받았다.
17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이하 ‘고딩엄빠3’)에서는 9개월 된 아들 지후를 키우고 있는 고딩엄마 김민정과 남편 신원준이 동반 출연했다. 김민정은 중학교 시절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교폭력 가해자는 김민정을 향해 “시궁창 냄새가 난다”, “사람답게 좀 살자”라며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이에 박미선은 “어디서 저런 걸 보고 저런 짓을 할까?”라며 의아함과 더욱 분노했다. 이어 김민정은 “작은 마을 좁디좁은 동네라 중학교 때부터 절 괴롭히던 그 아이와 전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할 수 밖에 없었죠”라며 설명했다. 인교진은 “좁은 동네는 그 학년이 그대로 올라간다”라고 말했고, 박미선 또한 “그러니까 그 괴롭힘은 끝나지 않는 거다. 이유 없이 괴롭힌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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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몸살에 걸려 땀을 많이 흘린 김미정에 셔츠를 벗으라고 말하며 땀을 닦아준 전 남친 이도영으로 인해 학교 폭력은 더욱 악화됐다. 알고 보니 이도영의 전 여친이 학교 폭력 가해자였던 것. 가해자는 그런 두 사람을 목격해 사진을 찍으며 분노했고, 이를 계기로 김민정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트리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등 더욱 심하게 괴롭히기 시작했다. 결국 김민정은 다른 학교로 전학가야만 했다. 이를 본 MC들은 “가해자가 전학가야지, 왜 피해자가”라고 화를 냈다.
하지만 새롭게 전학간 학교에서 김민정은 온전하게 생활하지 못했다. 바로 학교폭력 트라우마 때문. 거기에 공황장애까지 겹쳤다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18살이 되던 김민정은 소문이 잠잠해지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알바를 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다 SNS에서 구직공고를 보게 된 김민정은 지금의 남편을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다.
평화로운 일상도 오래가지 못했다. 김민정은 남편과 한 번의 이별을 겪고 다시 만나 동거 생활을 하던 중 임신을 하게 됐다. 남편은 좋아한 반면 낮아질대로 자존감이 낮아진 김민정은 “또 나쁜 소문이 나면 어떻게 하냐”라며 기쁨보다 걱정과 불안이 앞섰다. 그러다 임신 7개월 당시, 김민정은 학교폭력 가해자가 방송에 출연한 모습에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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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은 인터뷰를 통해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당한 아픈 기억이 있고 그게 아직 상처로 남아있다. 학교 폭력을 겪지 않은 저를 상상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잘 안 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정은 “저희 지후는 태어난지 9개월을 앞둔 남자 아이고, 웃는 게 세상에서 제일 예쁜 천사 같은 아들이다”라며 “이 집은 전체 올 리모델링이 된 집이다. 당시 매매가는 9천만 원이었고 리모델링은 당시에 4천만 원 정도 들었다”라고 소개했다.
본격적인 일상이 공개되고, 김민정은 기상 직후 로봇청소기를 돌리는 일정부터 화장실 청소, 설거지, 아이 이유식과 분유 먹이기 등 시간대별로 정해놓고 철저히 계획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까지 선보이자 박미선은 “무슨 집이 이렇게 먼지 하나 없냐. 저 정도면 내 스승인데? 나도 저렇게는 못한다”라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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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민정은 아들 지후에게 살벌한 주제로 대화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엄마랑 아빠랑 무슨 보험이 있는지 봤는데 근데 아빠가 재해로 죽으면 5천만 원밖에 안 나온다? 근데 내가 죽으면 2억이 넘어”라고 말했다. 이에 박미선은 “이런 대화는 처음 보는데”라고 반응했고, 남편 신원준 역시 “저도 처음 봐요”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김민정의 이상 행동까지 포착됐다. 김민정은 출근한 남편이 연락되지 않자 초조함을 넘어 불안함을 보였고, 이후 집으로 돌아온 남편과 연락 문제로 다투게 됐다. 알고보니 남편은 바로 자동차 경정비 일을 하면서 보험사 출동 서비스를 하는 등 투잡을 뛰고 있었기에 연락이 잘 되지 않았던 것. 이후 남편이 화를 내고 나가자 김민정은 묵언 청소를 시작했고, 그때 아들 지후를 향해 “엄마 화난 거 아니야. 괜찮아”라고 말했지만 분위기는 차갑게 식어갔다. 급기야 “엄마 기분이 안 좋아, 아니야 기분 좋아. 울고 싶다, 아니야 괜찮아”라며 급변하는 감정을 보이며 자기 최면을 걸어 걱정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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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은 “맨날 저러냐”라고 물었고, 김민정은 그렇다고 즉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저의 몸이나 생각이 멈춰 있는 시간이 오면 대부분은 학교폭력을 당했던 그때가 떠오른다. 그래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도 있다. 그 당시에는 제가 느끼는 감정이 너무 많았고 저한테 너무 버거웠다. 제 스스로 ‘나는 지금 그렇지 않아’라고 마음이 정말 괜찮지는 않지만 괜찮다는 착각은 할 수 있죠”라고 밝혔다. 바쁜 게획 성향인줄 알았던 김민정은 결국 나쁜 생각을 막기 위해서였던 거였다.
한편, 김민정은 남편과의 깊은 대화 끝에 심리 상담을 받았다. 6년이나 지났지만 학교폭력 후유증이 남아있는 김민정이었기에 그는 특정 부분 불안이 높은 사람이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김민정은 “화를 참는 게 힘들다”라면서 “죽음에 대한 불안이 심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민정은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죽었다”라며 “극단적 선택이 많았다. 별 생각이 없다. 갈 때가 됐으니까 간 거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마치 일반적으로 죽음에 대해 슬프고 고통스러운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마치 다른 사람 얘기하듯 하는 태도를 보였던 것. 이를 본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주의해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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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전문가는 “감히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해리라고 해요. 해리는 이중인격이라고도 얘기하고 다중인격이라도 얘기 하는데 자신의 가진 감정을 너무 통제하면 그런 분들이 가질 수 있다. 혹은 신체적 폭력이 가해졌을 때도 올 수 있다”라며 해리성 장애 의심 진단을 내렸다. 이어 김민정에게 주변인들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치료의 첫 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생각지도 못한 결과에 신원준은 “제가 너무 무관심했다. 남편으로서 집에서 따뜻한 밥, 비 안 맞는 집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눈물이 날 만큼 미안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진솔한 대화를 위해 마주 앉은 두 사람. 먼저 김민정은 “시장에 가서 과일이나 야채를 고를 때 보통 깨끗한 걸 고르지 않나. 오빠가 날 고를 때 멍든 걸 골랐나 후회하지 않을 까 싶었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또 하나의 짐을 얹어주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며 한없이 낮은 자존감을 보였고, 이에 남편은 “너랑 결혼한 거 후회 안 한다”라며 믿음을 줬다.
/mint1023/@osen.co.kr
[사진] ‘고딩엄빠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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