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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강모(45)씨는 얼마 전 라식수술을 받고 나서 오히려 근거리시력이 나빠져 신문이나 책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비싼 수술을 받고 다시 안경이라도 써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강씨처럼 40대 이후 라식·라섹수술을 받으면 먼 거리는 잘 보이지만 근거리는 돋보기를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평소 -3디옵터 내외의 경도근시인 경우 안경을 벗으면 가까운 곳이 잘 보일 수 있지만 라식·라섹수술 후 근시교정으로 자신에게 익숙하던 근거리 초점이 다소 조정되어 초점이 잘 안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가까운 곳을 보기 위해 돋보기를 쓸 수도 있지만 불편할 뿐 아니라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 또한 60~70대라면 돋보기 착용이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30~40대에 돋보기를 쓰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다.
강남 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예전엔 40대 중년의 근시 시력자들이 라식이나 라섹수술 후 돋보기를 써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시력교정수술을 꺼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엔 라식·라섹수술로 노안까지 치료가 가능해 40~50대 수술자들이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레이저를 이용한 노안교정수술은 일반적인 라식·라섹과 수술법이 비슷하다. 그러나 노안 해결을 위해 각막을 특수한 형태로 절삭해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에 모두 초점이 잘 맺히도록 한다는데 차이가 있다. 아울러, 노안라식수술은 노안라섹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수술 뒤 곧바로 노안이 교정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노안이 진행되는 40~50대 수술 시에는 특히 유의할 점이 있다. 20~30대 때는 멀리 보는 것을 선호하지만 노안이 진행 중인 중년에는 자신의 직업이나 취미, 평소 생활습관 등에 따라 개인마다 가까이 보는 정도와 거리가 달라, 이런 상황들을 고려하지 않고 수술을 한다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김준헌 원장은 "20~30대에 비해 노안이 급속히 진행되는 40대는 추가교정 확률이 높아 개인의 근시 정도와 직업에 따라 어느 정도 교정할지를 충분히 상담한 후 수술을 해야 한다”며 “상담 후 근거리 교정시력이 자신의 일상에 오히려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면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수술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재교정이나 추가교정이 필요하므로 무엇보다 이를 정밀히 검사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수술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아이닷컴 김영선 기자 comi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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