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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트뤼도 총리, 5·18 언급하며 “北 인권상황 개선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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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한국 국회 찾아 연설
외국정상 연설 트럼프 이후 6년만
‘환갑’ 발음하며 수교 60년 되새겨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리더
핵심 광물·청정에너지 모든 협력”


매일경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 외국 정상이 우리 국회를 찾아 연설하는 것은 지난 2017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며, 21대 국회에선 처음이다.[김호영기자]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의 리더이고 우리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이 에너지원에 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민주주의를 희망의 등불이라고 평가하며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17일 국회를 찾아 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캐나다와 한국은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했고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세상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정책이 곧 경제정책이자 안보정책인 만큼 한국과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외국 정상이 우리 국회를 찾아 연설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이후 6년 만이다. 트뤼도 총리는 “한국가스공사가 캐나다 LNG 사업의 합작 투자자로 참여하는데 이는 러시아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석탄 사용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는 한국과 함께 핵심 광물부터 청정에너지 솔루션까지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됐다”며 “이것이 바로 오늘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는 몇 시간 동안 핵심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과의 안보협력도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독재주의가 힘을 얻고 있다”며 “북한의 정례적 군사도발을 목도하고 있고 이는 한반도, 북태평양 그리고 그외 지역의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캐나다는 한국이 비핵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인권에 대해서도 5·18 민주화운동을 언급한 뒤 “한국의 민주주의는 그냥 우연히 발생하지 않았다. 민주주의는 결코 노력 없이 지속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한국과 협력 증진을 통해 북한의 인권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늘 독재주의보다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 언급…“캐나다·한국 긴밀하게 얽혀”
트뤼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한국의 ‘환갑’을 직접 한국어로 발음하며 양국간 60주년 수교 의미를 되새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 문화에서 60세라는 나이는 한 사이클이 끝나고 또 다른 사이클 시작의 의미”라며 “‘환갑’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모두의 공통의 약속을 새롭게 하고, 평화와 변영 그리고 지속 가능성의 새로운 사이클을 가장 친한 친구로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또 캐나다 CBC에서 방영되어 큰 인기를 얻은 TV 시트콤 시리즈 ‘김씨네 편의점’을 언급하며 “캐나다는 한류를 받아들였으며,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그리고 역사를 통해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고 우리 미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아버지가 총리 시절인 1973년 주한 캐나다 대사관을 개설했다며 당시 한국 대사의 아들이 자신의 선임 정책 자문관을 맡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김진표 국회의장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 본회의장 연설을 앞두고 열린 환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키차이를 맞추기 위해 다리를 벌리고 서있다.)/2023.05.17.[김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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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총리 연설에 의원들 15차례 박수
이런 트뤼도 총리의 재치있는 연설로 본회의장에선 15차례 박수가 나왔으며, 연설이 끝나자 자리했던 국회의원들은 모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본회의장 연설에 앞서 의장 접견실에 들러 김 의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와 30분가량 환담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광온 원내대표,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는 환담 자리에서 이날 일정을 국립현충원에서 시작했다고 소개하고 “캐나다인이지만 한국의 애국지사로 간주되는 스코필드 박사의 묘비를 참배했다. 굉장히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프랭크 월리엄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교수로 내한한 후, 3 ·1 운동 때 일제의 포악상을 외국에 알린 캐나다인이다.

이날 트뤼도 총리는 김진표 의장을 만나 ‘매너 다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념촬영에서 김 의장과 키 차이를 맞추기 위해 다리를 벌리고 눈높이를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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