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맞아 기자단 차담회
여성단체 등 일각서 ‘여성 지우기’ 비판에
“여성 경제활동 지원이 중요한 여성 정책”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정부서울청사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차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여성가족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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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끊기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이 여성 정책이자 저출산 대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 기자실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단과 차담회를 진행하며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김 장관은 “여가부의 조직 개편과 기능 강화 두 가지를 주축으로 1년을 보냈는데, 기능 강화 측면에서는 청소년과 가족 정책에 역량을 많이 쏟았고, 최근에는 여성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말하는 여성 정책은 경단녀(경력단절여성) 예방 및 남녀 임금격차 해소로 요약될 수 있다. 그는 “스웨덴이나 OECD 주요국을 보면 남성과 여성의 경제활동률 차이가 별로 없고, 비슷하게 70% 정도 된다”며 “한국만 격차가 심한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 쪽 얘기도 많이 듣고,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최근 여성 단체 등을 중심으로 여성정책보다 청소년, 가족 정책에 집중한다는 지점에서 ‘여성’ 이라는 색깔을 지우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지난 16일 김 장관을 ‘성평등 걸림돌’로 규정하고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여성정책, 성평등 정책이 후퇴했다는 주장은 이념적 접근이어서 동의하기 어렵다” 반박했다. 이어 “실질적인 양성평등에 대한 평가는 폴리티컬 임파워먼트(정치 권력에의 접근)와 이코노믹 임파워먼트(경제권 확보) 두 가지를 봐야 한다”며 “정치 권력에서 여성이 많이 진출하는 것은 국회에서 노력해줘야 하는 부분이고, 이코노믹 임파워먼트는 성별 임금격차를 해소하고 이사회에 여성이 많이 진출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김 장관은 성별임금격차 역시 경력단절이 원인 중 하나라 진단했다. “경력이 단절됐다가 노동시장에 복귀하면 이전과 똑같은 직군에 가기 힘들다”며 “법을 개정해서라도 경단을 예방하는 쪽으로 가려 한다”며 정부의 의지를 전했다. 이어 “똑같이 입사해서 처음에는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중요한 직군에 가느냐 주변부 업무로 가느냐에 따라 임금 격차가 날 수 있다”며 “국정과제인 성별 근로공시제 등이 임금격차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전했다.
그는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직업훈련이나 재교육 등도 ‘하이브리드 형’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이를 가진 엄마가 고부가가치 직군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할 때 어려운 점은 오프라인 교육에 계속 참여하기 힘들다는 것”이라며 “실습은 오프라인으로 하고 교육은 온라인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방식 등이 경력 단절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 등 과학기술 분야로의 진출 독려도 필요하다고 봤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과학기술분야가 고부가가치가 되고 있는데, 그 분야에 여성들이 덜 참여하면 결국 소득격차가 나게 돼 있다”며 “대학교육, 직업훈련 등도 여성들이 접근하기 쉽게 바꾸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 내 이 같은 역할을 위해 범부처 인력양성협의체를 통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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