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2023.3.31/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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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전씨 일가 중 처음으로 17일 진행된 5·18민주화운동 43주년 추모식에 참석했다.
지난 3월 방문 이후 47일 만에 광주를 다시 찾은 전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
검정 정장과 신발,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민주 묘지 민주의 문을 들어선 전씨는 "소중한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갖고 있던 죄의식에 따른 사과를 하기 위해 추모식 현장을 찾았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분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추모식을 통해 기억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전씨는 추모탑 앞에서 오월어머니, 오월 단체 등 인사들과 만나 악수와 포옹을 하며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추모식 이후 전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당하신 분들께 잘못을 사죄드린다"며 "저는 제 가족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죄의식을 갖고 잘못을 사죄드리러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 다 같이 기억하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런 자리에 제가 와서 오히려 민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 3월 31일 광주를 방문해 "할아버지는 학살자"라고 말하며 5·18 희생자 유족들과 피해자들에게 대신 사죄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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