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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아동학대 피해와 대책

“어린이집 차만 봐도 비명”…장애아 전문 교사들이 상습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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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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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전문 어린이집 교사들이 자신들이 돌보는 어린이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하다가 적발됐다.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대상범죄수사대는 16일 아동학대처벌법 등 위반 혐의로 경남 진주시 ㅍ어린이집 교사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6~8월 자신들이 돌보는 4~12살 장애아 15명을 500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원장·조리원 등 4명과 이 시설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의 상습적 아동학대는 ㅍ어린이집에 5살 아이를 맡긴 부모의 신고로 드러났다. 지난해 8월 ㄱ씨는 아이 코에 상처가 난 것을 보고, 어린이집에 상처가 생긴 이유를 물었다. 어린이집 교사는 “아이가 혼자 양말을 신는 것이 너무 예뻐서 코를 살짝 잡아당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 혼자 양말을 신지 못하는 것을 아는 부모는 어린이집에 폐회로텔레비전 영상 확인을 요구했고, 교사의 아동학대 사실을 밝혀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어린이집에 보관된 폐회로텔레비전 영상 75일치를 확보해, 진주시 담당 공무원·전문가 등과 2차례에 걸쳐 분석했다. 또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도 분석을 의뢰하고, 특수교육 교수 2명의 자문도 받았다. 분석 결과 75일 동안 전체 어린이 38명 가운데 15명이 모두 500차례의 아동학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린이집 전체 종사자 17명 가운데 아동학대 직접 행위자는 7명으로 드러났다.

ㅍ어린이집에는 5개 교실이 있는데, 아동학대는 3개 교실 안에서 벌어졌다. 많게는 교사 1명이 200차례에 걸쳐 아동학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대 행위는 손으로 아이를 때리거나, 누워있는 아이의 다리를 잡아서 질질 끌고 가거나, 낮잠 자지 않는 아이의 얼굴까지 강제로 이불을 덮는 등이었다. 피해 어린이들은 어린이집 차량만 봐도 소리를 지르는 등 고통을 겪고 있어, 현재 부모와 함께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권유진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대상범죄수사대장은 “관련자들은 자신의 아동학대 행위를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 이들은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을 본 뒤 ‘내가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을 몰랐다.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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