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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뉴스큐] 고기 1인분 200g?...고물가 파고에 '120g'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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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 물가도 문제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생활 물가 탓에 외식 한 번 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식당을 하는 자영업자들도 손님 눈치 보느라 무작정 가격을 올리기 부담스러운 건 매한가지인데요.

팍팍한 지갑 사정이 빚어낸 웃지 못할 세태가 곳곳에서 엿보입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식 물가의 상징인 고기 1인분은 200g이 정석으로 통했습니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 거센 파고에 변치 않을 것 같던 이 상식선도 경계가 흐려지고 있습니다.

1인분을 200g이 아닌 150g으로 낮추거나,

좀 더 적은 130g, 심지어 120g으로 대폭 줄인 고깃집이 속속 등장한 겁니다.

정량 규제가 없다 보니 고깃집 1인분은 사장님 마음대로입니다.

이 때문에 고기양을 그대로 두고 치솟은 원가를 반영해 가격을 올리기보다,

가격을 동결하고 고기양을 줄여 마치 가격 변동이 없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겁니다.

같은 가게에서 부위별 가격 차를 줄이기 위해 120g부터 150g까지 1인분 양을 각기 달리 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해온 삼겹살 1인분 가격 추이도 살펴볼까요?

조사 자체가 실 중량은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 1인분 표기 가격만 합산해 평균값을 내는데요.

식당별로 제각각인 1인분 중량을 200g으로 환산해 통일했더니,

지난 2014년에 비해 올해 삼겹살 1인분의 실질적인 인상 폭은 4,038원에서 5,183원으로, 천 원 이상 비싸졌습니다.

날뛰는 물가에 고기 1인분은 자꾸만 줄어 2인분을 먹어도 허기진다는 볼멘소리가 드높은 현실은,

지출 내역을 공유하고 서로 조언하며 절약을 유도하는 'SNS 거지방'에,

앱으로 쌈짓돈을 모으는 '앱테크' 열풍까지 겹친 각박한 요즘 세태의 씁쓸한 단면입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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