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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한국 소부장 놔두고…尹 “일 소부장 기업과 협력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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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인 대표단 만나 “속도감 있게”

소부장 강한 일 기업들과 상호협력 추진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 자유홀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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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일본 경제인들과 만나 “양국이 폭넓은 분야에 걸쳐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기업인들도 속도감 있게 협력을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에 이어 경제 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일본 정부의 과거사 인식 등 양국 관계 개선의 시험대는 여전하다. 정부는 경제·안보 협력을 고리로 양국 관계 개선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경제인회의 참석차 방한한 일본 대표단을 만나 “한·일 셔틀외교가 복원되기까지 12년이 필요했지만, 양국 정상이 오가는 데에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은 “뛰어난 제조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이 강한 일본 기업들 간 상호 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며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오는 19일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 초청으로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점을 언급하면서 “(G7 정상회의에서도) 양국이 보건,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을 더욱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일 경제인회의는 1969년부터 55년째 양국 경제인들이 모여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올해는 한국에서 4년만에 대면으로 열린다. 윤 대통령의 접견 자리에는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 일본 측 대표단이 참석했다.

사사키 회장은 “양국 정부 간 대화가 가속화되고 정상 간 셔틀 외교가 재개돼 경제인들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윤 대통령의 영단과 강한 결단력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도쿄 한·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 개선의 주요 축으로 경제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경제교류 위축을 북핵 대응과 함께 한·일 관계 개선이 필요한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내세우고, 한국 대통령실과 일본 총리실 간 한·일 경제안보대화를 신설했다. 지난 7일 기시다 총리 방한으로 이뤄진 정상회담에서도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이)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제 협력 가속화와 별개로 한·일 갈등을 재점화할 수 있는 뇌관들은 남아있다. 당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가 시험대다. 한·일 양국은 오는 23일을 전후해 3박4일 일정으로 한국 전문가 그룹의 후쿠시마 원전 시찰에 합의했지만 시찰의 한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실효성 있는 검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일본 측에 정당성만 부여했다는 부정적 여론이 강화할 수 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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