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사진 중앙)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의 인체 영향이 미미하다는 취지의 발표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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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앞에 희석되지 않은 후쿠시마 오염수 1ℓ가 있다면, 바로 마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방사능 수치가 자연 수준의 80% 오르는 정도로 안전합니다”
한국원자력학회 초청으로 방한한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15일 서울 종로의 HJ비즈니스센터 광화문에서 ‘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현재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정화를 거쳐 물탱크에 보관 중이다. 일본은 이를 다시 바닷물로 희석해 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알프스 정화를 거치면, 심지어 바닷물에 희석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다는 것이 앨리스 교수의 주장이다. 사실상 희석도 불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앨리슨 교수는 오염수 내 삼중수소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했다. 삼중수소는 알프스로도 걸러낼 수 없는 후쿠시마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이다. 이에 대해 앨리슨 교수는 “삼중수소도 수소의 한 형태로, 12~14일이면 몸에서 배출된다”며 “몸에 축적되지 않고, 설사 축적돼도 쉽게 분리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 007 영화 등에 존재하는 공포스러운 얘기는 현실과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안전하다면 농업용수 등으로 일본 국내에서 소진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경제성 논리를 들었다. 해양 방류가 가장 쉽고, 소요 비용도 적다고 전했다.
앨리슨 교수는 뒤이어 일본을 신뢰해야 한다는 견해도 전했다. 그는 한일 양국 협의에 따라 우리 전문가가 후쿠시마 현지시찰을 가게 된 것에 대해 “삼중수소 외에 세슘과 같은 핵종들이 알프스를 통해 잘 걸러지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일본이 (오염수 관련 내용을 우리 시찰단에게) 진정성 있게 밝힐 것으로 보며, 그렇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앨리슨 교수는 40년 이상 물리학과 방사선 분야를 연구한 석학이다. ‘공포가 과학을 집어삼켰다’와 같이 원자력에 대한 오해를 다룬 저서를 집필한 바 있다. 이번 방한은 한국원자력학회 초청으로 이뤄졌다. 기자간담회는 한국원자력학회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함께 꾸렸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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