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
웰스파고 마치자마자 귀국 출전
시차·잔디 부적응… 3R까지 4위
4R서 이글 1개·버디 4개 ‘기염’
마지막 홀서 2위 1타차 따돌려
우승컵 번쩍 임성재가 14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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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14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7232야드)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2위 이준석(호주)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3억원을 거머쥐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임성재는 국내 투어 대회에서도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임성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3년 7개월 만에 나선 국내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자신이 출전한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도 달성했다.
임성재는 지난주 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대회에 나서 시차에 적응할 시간도 부족했다. 여기에 한국 잔디에 익숙하지 않은 듯 1라운드 24위에 그쳤다. 그러나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 공동 8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최진호에게 5타 뒤진 4위에서 출발해 마법 같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특히 임성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때도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5위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3라운드 1, 2위였던 최진호와 윤상필이 4라운드 초반 타수를 대거 잃고 떨어진 사이 임성재와 같은 조인 이준석이 11번 홀(파4)까지 버디만 3개를 잡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임성재는 이때까지도 이준석에게 3타 차로 밀렸다.
역전극의 시작은 12번 홀(파5)부터였다. 임성재는 12번 홀 두 번째 샷을 홀 3.2에 떨어뜨린 뒤 이글 퍼트를 넣어 단숨에 한 타 차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임성재는 13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를 꿰찼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이준석이 투온에 성공한 뒤 임성재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다. 임성재가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홀 약 1.6에 붙였고, 이준석은 이글 퍼트를 같은 방향으로 더 가까이 보내 이준석이 조금씩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하지만 임성재가 먼저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뒤 이준석의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하며 승부가 갈렸다.
임성재는 “첫날부터 시차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나흘 동안 정신력으로 버틴 것이 우승의 희망을 가져왔다”면서 “국내 팬들을 만나 기분이 좋았다. ‘4년 동안 PGA 투어에서 잘해왔구나’라고 몸소 느꼈다. 다음 주 PGA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리안투어 통산 3승을 노린 이준석은 준우승으로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황중곤과 한승수(미국)가 공동 3위(8언더파 280타)로 마쳤고, 윤상필은 5위(7언더파 281타), 최진호는 6위(6언더파 282타)로 뒤를 이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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