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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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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칸영화제에 거장들 총집결…황금종려상 이력 감독만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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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켄 로치 등 '칸 단골' 경쟁 부문 초청

'화란'·'잠' 등 한국영화, 신인감독상 수상 여부 주목

연합뉴스

지난해 방한 당시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세계적인 거장들이 총집결한다.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네치아)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에는 매년 그 이름값에 걸맞은 감독들의 작품이 초청받지만, 올해는 유난히 '칸의 단골'로 꼽히는 감독들이 대거 초청 목록에 올랐다.

◇ '2연속 초청' 고레에다 히로카즈부터 87세 거장 켄 로치까지

15일 영화계에 따르면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총 21편의 작품이 진출했다.

이 가운데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적이 있는 감독의 작품만 5편에 이른다.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Monster)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지난해 한국 영화 '브로커'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2년 연속 칸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앞서 '어느 가족'(2018)으로 황금종려상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다. '브로커'는 주연 배우 송강호에게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을 안기기도 했다.

고레에다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일본 영화 '괴물'은 갑작스레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 남자아이와 그의 어머니,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연합뉴스

켄 로치 감독의 신작 '디 올드 오크' 중 한 장면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을 대표하는 거장 켄 로치 감독은 '디 올드 오크'(The Old Oak)로 다시 한번 칸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칸영화제 역대 최다인 15번째 경쟁 부문 초청이다.

로치 감독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받고 심사위원상을 3번 받은 대표적인 '칸의 남자'다.

그가 87세의 나이에 내놓은 '디 올드 오크'는 쇠락한 광산 도시의 술집 주인과 시리아 난민의 우정을 그렸다.

2001년 '아들의 방'으로 이탈리아인으로는 23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받은 난니 모레티 감독은 '어 브라이터 투모로우'(A Brighter Tomorrow)를 들고 칸을 찾는다.

모레티 감독은 1953년 이탈리아가 배경인 이 작품에서 연출과 주연을 모두 맡았다.

이 밖에도 2014년 '윈터 슬립'과 1984년 '파리, 텍사스'로 각각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가져간 터키의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과 독일의 빔 벤더스 감독이 신작으로 경쟁 부문에서 경합한다.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지난해 '슬픔의 삼각형'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가 맡았다.

심사위원에는 '티탄'(2021)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프랑스 여성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를 비롯해 미국 배우 브리 라슨, 폴 다노, 프랑스 배우 드니 메노셰, 아르헨티나 감독 겸 각본가 데미안 스지프론, 모로코 출신 배우 겸 감독 마리엄 투자니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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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란' 포스터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국영화 '화란'·'잠', 황금카메라상 등 수상 가능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브로커' 2편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이 부문에 초청된 한국 작품은 없다.

그러나 경쟁 부문이 아닌 다른 부문에서는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

그해 가장 뛰어난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이 대표적이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김창훈 감독의 '화란'도 이 상의 후보다.

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작품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어둠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는 누아르다.

황금카메라상과는 별개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자체 상인 대상이나 심사위원상을 받을 여지도 있다.

비평가주간에 진출한 유재선 감독의 '잠' 역시 데뷔작인 만큼 황금카메라상의 후보다.

잠드는 순간 겪는 끔찍한 공포를 겪는 남편 현수(이선균 분)와 아내 수진(정유미)의 이야기다.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라 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된 한국 영화 2편은 이 부문의 1∼3등 상을 받을 수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서정미 감독의 졸업 작품 '이씨 가문의 형제들'과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황혜인 감독의 '홀'이다.

수상 후보에서는 제외되지만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비경쟁부문), 홍상수 감독 '우리의 하루'(감독주간 폐막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등 여러 한국영화가 칸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영화 '잠' 속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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