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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삼성, 日에 첨단 반도체 거점… 韓·日 경제안보 협력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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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에 2025년 가동 목표

삼성전자 300억엔 이상 투자

日 소부장 기업과 공동연구도

대통령실 “정상회담 후속책”

삼성전자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일본에 반도체 개발 거점을 구축한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일본 내 반도체 거점이 현실화할 경우 한·일의 경제안보 협력이 급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濱)시에 300억엔(약 2970억원) 이상을 투자해 첨단반도체 디바이스 시작(試作)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거점 신설을 위해 일본 정부에 보조금을 신청했으며, 일본 경제산업성이 승인하면 보조금 규모는 100억엔(약 99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신문이 전했다.

세계일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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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보도와 관련해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기업과 한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특화기업이 서로 협력해서 공급망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정상 간 합의가 있었다”며 “후속 조치로 행동 계획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7일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 소부장 기업 간의 공조를 강화해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신문은 “(삼성전자가) 일본 정부 보조금도 활용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고 일본 소재 및 제조장치 업체와의 공동연구를 진행한다”며 “한국 톱기업의 거점 진출로 일·한 반도체 산업의 연대강화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요코하마 거점 건설을 위한 정비를 시작한다. 구체적으로는 입체 구조의 반도체 소자에 대한 조립 및 시제품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요코하마 거점이 완성되면 삼성전자는 현지의 소부장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반도체 재료의 개발·검증 등에서도 일본 공급업체와 협력할 예정이다.

중국이 한국과 대만 등에서 제조한 반도체를 활용해 첨단 군사력 강화에 나서자 미국은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제외하려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은 655억달러(88조원)로 대만 TSMC(758억달러)에 이어 2위다. 세계 1, 2위 업체의 일본 반도체 투자가 실현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국, 일본, 대만의 협력 태세가 부각돼 중국을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앞서 지난 4월부터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투자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윤솔·곽은산·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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