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 초이 인스타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홍콩 사회를 발칵 뒤집은 모델 겸 인플루언서 애비 초이(28) 토막 살인 사건과 관련, 결국 시신 일부를 찾지 못해 3D 프린터로 구현한 후 장례식이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애비 초이의 가족이 해외 하이테크 기업을 고용해 3D 프린터로 실종된 신체 일부를 복원하고, 가족과 지인에게 애도 기회를 준 뒤 장례 의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이는 지난 2월 남편 알렉스 퀑의 친형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딸을 만나러 가던 중 사라졌다. 이후 사흘 만에 퀑의 아버지이자 초이의 시아버지가 임대한 주택의 냉장고에서 시신 일부가 나왔다. 집에서는 여러 살인 도구와 함께 초이의 신분증, 신용카드 등 소지품도 발견됐다.
살해 용의자인 퀑과 그의 아버지, 삼촌 등 3명은 살인 및 사체 훼손·유기 혐의로 기소됐다.
일부 홍콩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을 한국 영화 '기생충'에 빗댔다. 초이의 시가 식구들이 초이에게 의존하는 모습이 부잣집 가정에 가난한 가정이 서서히 잠입하는 영화 설정과 비슷했다는 것이다.
애비 초이. [AP] |
1994년생 초이는 지난 2012년 18살 나이로 전 남편과 결혼했다. 부유층 출신의 초이와 달리 퀑의 집안은 가난한 편이었다. 퀑은 결혼 이후 초이에게 경제적으로 의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둘은 3년 후 2015년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 초이는 두 아이 등 연결고리가 있어 옛 시댁 식구와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퀑은 이후 지인에게 투자를 빌미로 귀금속을 팔다가 사기 혐의로 형을 사는 등 순탄치 않은 생활을 했다고 한다.
홍콩 경찰과 언론은 전 남편 일가가 돈을 노리고 초이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초이는 최근 프랑스 패션잡지 로피시엘 인터넷판 표지를 장식하고,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명품쇼에 참석하는 등 패션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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