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일자리' 사라져…"부정적 파급효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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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해 말부터 고용 지표가 양호한 상황이지만, 40대 가장들의 일자리는 지속해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반도체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에 따른 제조업 불황 여파로 분석된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4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7월 1000명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8월 8000명, 9월 1만7000명, 10월 1만1000명, 11월 6000명, 12월 5만7000명씩 전년 동월보다 줄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6만3000명, 2월 7만7000명, 3월 6만3000명, 4월 2만2000명씩 줄어들며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이 기간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가 지속해서 감소한 연령대는 40대가 유일했다.
30대와 50대, 60대 이상의 취업자는 꾸준히 증가했고, 20대도 지난해 10월까지는 증가하다 11월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체 취업자 수도 계속 증가했다.
감소한 40대 취업자의 대부분은 남성이었다. 취업자 감소 흐름이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에도 여성 취업자는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남성 취업자는 지속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 흐름의 배경에는 반도체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에 따른 제조업 불황이 있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체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9개월 연속 수출이 줄었다.
지난 3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3.3%)보다 낮은 증가율(2.2%)을 보였다. 반도체(-26.8%), 전자부품(-30.4%) 등은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9만7000명 줄었다. 이는 2020년 12월(11만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40대 제조업 취업자 역시 작년 같은 달보다 1만2000명 줄었다. 양질의 직장으로 꼽히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40대 가장들의 일자리가 줄어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생계를 책임지는 40대 가장들의 실직은 가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또 다른 사회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정부 당국의 관심과 정책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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