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보다 108.8%↑…2019년 12월 현 대통령 취임 후 448% 올라
아르헨티나 대형마트에서 가격을 비교하는 시민 |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고삐 풀린 아르헨티나 물가가 또다시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IPC)가 4월 한 달간 8.4% 상승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물가상승률로, 민간 경제전문가들도 예측하지 못한 높은 수치이다.
전년 4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08.8%로 올해 들어 4개월간 누적 물가상승률은 32%에 달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부문은 의류·신발(10.8%), 식료품·비알코올 음료(10.1%), 식당과 호텔(9.9%), 주택 유지비(8.6%)였다.
작년 말에 세르히오 마사 아르헨티나 경제 장관은 월간 물가상승률이 지속해 둔화해서 올해 4월이 되면 3% 수준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으나, 이제는 단기 내 실현 불가능한 수치가 됐다.
4월 물가는 식료품 가격 등이 크게 오른 것 외에도 보유 외환 고갈이라는 뉴스에 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전반적으로 모든 물가를 끌어올려 이 같은 높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물가 상승률이 1월에 6%, 2월에 6.6%, 3월에 7.7% 그리고 4월에 8.4%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물가는 2019년 12월 페르난데스 대통령 취임 이후 현재까지 448%가 상승했다고 현지 일간지 라나시온이 보도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은 매우 통제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지난 달 발생한 자유환율 폭등(18%↑)으로 인해 모든 부문에서 일종의 '투기 현상'이 일어났으며, 물가가 오를 거라는 전제로 더 가격을 올리는 일종의 '심리적 물가상승' 현상이 소규모 상점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사용한 '심리적 물가 상승'이라는 표현에 야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신랄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대부분 후보들은 "당신의 상상이 아니라 이건 현실이고 물가상승률로 인해 실제 갈수록 더 적은 양의 물품을 구입해야 한다"라는 조롱이 이어졌다.
에킬리브라 컨설팅 사의 로렌소 시곳 그라비나 애널리스트는 "물가상승률 하한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건 정말 우려스러운 일이다"며 "매월 물가상승률이 8%라면 연간 152%의 가격변동을 뜻한다"고 라나시온이 보도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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