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메리지레드'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수많은 로맨스 드라마에서 결혼은 행복한 엔딩으로 묘사되지만, 실상 결혼은 갖가지 차이와 갈등을 조율해 나가야 하는 긴 여정에 가까울 것이다.
'메리지레드'는 끝내 파경에 이르게 된 부부들의 각양각색 사연을 그린 인스타툰(인스타그램에 연재하는 웹툰)이다.
이 웹툰에는 외도부터 가정폭력, 사이비종교, 황혼 이혼, 가스라이팅 등 다양한 파경 소재가 등장한다.
10년째 집에서 김치를 못 먹게 했다는 이유로 이혼을 결심한 남편, 이혼하고도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동거하는 부부, 아이는 없지만 애지중지 키운 강아지의 소유권을 두고 다투는 부부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특이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최근의 사건·사고와 연관된 사연들도 눈에 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불거지는 부부간의 갈등이나 부동산 가격 폭등에 맞춰 이혼 및 재산 분할 시기를 재는 의뢰인들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최유나 이혼 전문 변호사가 스토리를 맡고 있어 이처럼 생생한 이야기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웹툰 '메리지레드'의 한 장면 |
이혼이라는 소재 때문인지 TV 드라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을 웹툰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다.
결혼생활의 이면을 들췄던 드라마 '사랑과 전쟁'이 1999∼2014년 장기간 많은 시청자를 TV 앞에 모았던 것처럼 '메리지레드'의 인기도 뜨겁다.
현재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는 24만5천명이며, 인스타툰은 단행본으로 발간되기도 했다.
'메리지레드'의 성공으로 이혼이나 상속 등 가족 간 갈등을 소재로 한 변호사 인스타툰이 늘어나자 최근 '메리지레드' 계정에는 '원조 이혼툰'이란 해시태그까지 더해졌다.
웹툰 곳곳에 이혼 전문 변호사로서의 고충도 재미나게 담았다.
사건에 따라 하루는 백허그(뒤에서 껴안기)가 외도의 증거라고 주장하고, 또 다른 날에는 아니라고 변론해야 하는 상황, 전국 법원을 돌아다니며 '혼밥'(혼자 식사) 달인이 되어가는 변호사의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제목 '메리지레드'는 신호등의 빨간 불에서 착안해 결혼 생활의 멈춤과 경고 신호라는 의미로 달았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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