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가 학대를 당한 사실을 털어놓고 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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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자신을 아동학대 생존자라고 소개한 한 여성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저는 아동학대 생존자입니다. 궁금한 이야기 주인공의 고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5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한 이가 글을 쓴 것이다. '궁금한 이야기 Y'는 이날 목사 아버지와 새 엄마 사이에서 학대를 당한 세 남매의 사연을 다뤘다.
'15개월 딸을 키우는 서른한살 애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겉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사람 같지만, 저는 아주 심각한 아동학대 피해자였고, 현재도 그때의 시간에 갇혀 피해자로 살아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음속에만 묻어두고 살다가는 도저히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을 것 같아 이렇게 글로 호소드려 본다"고 썼다.
A 씨는 목사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2남 1녀의 막내딸이었다. 위로는 4살, 3살 터울의 오빠가 있었다.
A 씨 아버지는 교회 성도와 바람을 피우다 이혼하고는 불륜녀와 재혼한다. A 씨는 그렇게 새엄마와 성인이 될 때까지 함께 살면서 모진 학대를 당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 씨는 '1996년인 네 살 무렵부터 그 지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2013년 스물 한 살까지' 있었던 일이라며 자신이 학대당한 경험을 풀어놓았다. 이는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내용들로 A 씨는 피해사실을 비교적 상세히 기술했다.
A 씨의 친오빠가 학대 사실을 말하는 모습[SBS '궁금한 이야기 Y' 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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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또 둘째 오빠가 열 살의 나이로 죽은 일을 언급하며 '살인' 가능성을 언급했다. A 씨는 "(1999년 여름으로 기억한다며) 가정통신문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오빠를 친부와 계모 둘이서 하루 종일 사정없이 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종일 물도 못 마시게 하고 굶긴 상태에서 배고프다고 하니, 계모 친정어머니이신 할머니께서 저희들 방으로 자두를 몇 개 넣어 주셨다. 배가 너무 고팠던 오빠들은 자두를 허겁지겁 먹었고, (자두가 목에 걸려) 둘째 오빠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침을 질질 흘리면서 끙끙거렸다. 첫째 오빠는 밖에서 걸어 잠긴 문을 두드리면서 애가 이상하다고 애 좀 살려달라고 부르짖었다"고 했다.
A 씨의 첫째 오빠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이 일을 두고 "동생이 이상하니 한번 와서 봐달라고 했으나 조용히 하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라고 했다"며 병원으로 바로 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A 씨는 또 새엄마가 일곱살인 자신을 '네 살 때부터 친오빠랑 성관계한 아이'로 모함하며 교회 성도 등 주변 사람들에게 퍼뜨리고 다녔다고 말했다. A 씨는 "모함도 모자라 오빠랑 제게 너네들 했던 대로 해보라며 발가벗겨 놓고 성적인 행위를 하도록 시켰다"며 "아직 어린 아이들이었던 저희는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서 우물쭈물 하고 있자 계모가 오빠에게 제 위로 올라타라고 해서 배 위에 앉았던 것이 기억난다"라고 회상했다.
A 씨는 이외의 다른 성학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발했다.
A 씨의 아버지와 계모가 무릎꿇고 사과하는 모습[SBS '궁금한 이야기 Y' 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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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 아버지와 계모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처음에는 아동학대 사실을 부인했다. 또 남매들에게 성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나 이후 A 씨 남매, 아버지와 새엄마, A 씨 아버지가 담임 목사로 있던 교회 장로 등이 한자리에모인 자리에서는 사과를 권유하는 교회 장로의 말에 "이제야 무릎 꿇어 미안하다" "잘못했다" 등의 말을 남기며 남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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