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형준 기자] 8일 오후 서울 삼성동 SAC 아트센터에서 열린 틴탑(TEEN TOP) 미니앨범 'SEOUL NIGHT' 쇼케이스. 틴탑 캡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
[OSEN=장우영 기자] 아이돌 그룹 틴탑 리더 캡이 이제는 일반인 방민수로 살아간다. 맞지 않은 옷을 13년 만에 벗었다.
캡이 물의를 빚은 지 3일 만에 틴탑을 전격 탈퇴했다. 캡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흡연과 욕설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
캡이 방송 중 흡연을 하자 일부 팬들이 말렸는데, 캡이 이를 두고 욕설을 섞은 반응을 보이면서 논란이 일었다. 캡은 “그게 짜증나는 이유가 뭔지 아냐. 첫 번째로 내 방송에 와서 보지도 않던 애들이 (틴탑으로) 컴백한다니까 갑자기 와서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니냐’고 그 XX 하는 게 솔직히 싫다”고 말했다.
또한 캡은 “그 사람들이 왜 나한테 와서 그 XX 하는 거냐. 평소에 나를 소비도 하지 않던 사람들이 왜 나한테 그러는지 생각해 봤다. 어쨌든 (내가) 팀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팀에 피해가 갈까봐”라며 “그게 마음에 안 들 거 였으면 내가 군대 가기 전은 아니어도 6개월 전부터 말을 하던가”라고 예민하게 반응했다.
특히 캡은 “내가 XX 그냥 컴백을 안 할까 생각도 하고 있다. 계약이 7월에 끝난다”고 말했다. 틴탑의 활동과 컴백을 기다려왔던 팬들은 리더라는 캡의 행동에 놀라고, 그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이에 소속사 측은 “캡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 크게 반성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재계약과 관련해서는 틴탑 활동이 끝난 뒤 논의하기로 한 부분이다. 컴백을 기다려 주신 팬 분들을 위해 좋은 음악과 무대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엔딩은 탈퇴였다. 11일 티오피미디어 측은 캡이 팀 탈퇴를 하고 전속계약도 해지했음을 알렸다. 소속사가 소식을 전한 뒤 캡은 “저는 긴 시간 제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 느꼈습니다. 이제 그만 그 옷을 벗고 싶어 옳지 못한 행동을 저지르게 됐습니다. 변명의 여지없이 제 잘못이고 불찰입니다”라며 “지금까지 틴탑의 캡을 사랑해주셨던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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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엔딩으로 이번 이슈가 마무리되긴 했지만 캡의 이기적인 행동이 큰 상처를 남긴 건 분명하다. 특히 캡이 남긴 심경도 아쉽다. 그는 “긴 시간 제게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 느꼈다. 이제 그만 그 옷을 벗고 싶어 옳지 못한 행동을 저지르게 됐다”고 밝혔다. 틴탑이 활동한 기간만 올해까지 13년으로, 캡은 리더로서 그 시간을 보냈다. 틴탑의 흥망성쇠, 그리고 최근 재조명되고 컴백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그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 13년의 시간을 ‘맞지 않는 옷’이라고 표현하며 팬들을 두 번 울렸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아이돌 생활이 그렇게 맞지 않았을까라는 안타까움도 존재한다. 억눌러왔던 감정이 옳지 못한 방향으로 터지고, 물의를 빚으면서 탈퇴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앞으로의 캡의 인생을 응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팀 탈퇴와 탈퇴에 앞선 발언으로 인해 캡은 사실상 연예계에서 은퇴하게 됐다. 이제 30대에 접어든 캡. 인생은 긴 만큼 앞으로 연예계가 아닌 곳에서 묵묵히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살아갈 ‘캡’이 아닌 ‘방민수’를 응원해본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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