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선언]기침처럼 요동친 국내외 증시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마친 후 의료진을 배웅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3년 4개월 만에 국민께서 일상을 되찾으시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했다.(대통령실 제공) 2023.5.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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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endemic·일상적 유행)'이 선언됐다. 3년 4개월간 코로나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코스피는 1400선까지 곤두박질쳤고 이후 3300선까지 치솟으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등 진기록을 남겼다. 동학개미 신드롬이 탄생했고 공매도가 금지되기도 했다. 코스피, 코스닥 주요기업들은 공매도가 재개됐으나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들은 아직 공매도가 재개되지 않아 공매도 금지라는 오해를 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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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400선까지 하락... 펜데믹 여파에 공매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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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15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만 2078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2141만 836명이 됐다. 2022.8.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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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2170선으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연초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 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하고, 보건당국이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로 상향하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갔다.
2월 국내 첫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코로나를 위기 경보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그 여파로 2월 28일 코스피는 2000선이 붕괴한 1987.01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내려온 건 2019년 9월 이후 처음이었다.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코스피는 3월 19일 종가 1457.64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 17일(1440.1) 이후 10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당일 코스닥 역시 428.35로 최저점을 찍었다.
3월 13일, 19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장중 8% 넘게 급락했다. 두 시장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19년 만이다.
코로나 패닉에 금융당국도 대책을 꺼내 들었다. 3월 16일 금융위는 6개월간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전체 상장종목 대상 공매도 금지 등을 골자로 한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 해 5월 26일 종가 기준 코스피 20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금융당국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에 8월 27일 공매도 금지 조치를 6개월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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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신드롬... 사상 첫 3000 돌파 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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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에서 코스피 3000 돌파를 축하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1.7/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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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요동쳤다면 2021년은 호황기였다. 2021년 1월 7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코로나 기간 동학개미 풍부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된 덕분이다. 동시에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폭락했던 G20(주요 20개국) 증시 가운데 가장 회복 속도가 빠른 나라가 됐다.
코로나19 진단·치료 등 바이오주 강세 영향으로 코스닥도 2021년 4월 12일 1000.65로 마감, 1000포인트를 넘었다.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넘어선 건 2000년 9월 14일 이후 20년 7개월 만이었다.
7월 6일 코스피도 사상 최고치인 3305.21을 찍었다. 코스닥은 8월 9일 1060 최고점을 기록했다. 수도권 거리두기는 최고 수위로 격상됐고 코로나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10월 5일 코스피는 다시 2962.17로 마감, 2000포인트 선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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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긴축의 역풍… 반등 기회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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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0포인트(0.16%) 하락한 2,505.96, 코스닥은 0.17포인트(0.023%) 오른 836.02, 원·달러 환율은 0.7원 오른 1,324.6원에 개장했다. 2023.5.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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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뒤 불황이 따라온다. 지난해 악몽의 순간이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적 타격을 막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돈을 풀었고 그 여파가 서서히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긴축 역풍이 불었다.
그 사이 정권도 교체됐다. 5월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에 반짝 상승했던 코스피는 다시 하락세를 탔다. 지난해 9월 30일에는 장중 2134.77까지 하락, 2155.49로 마감했다.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부동산 경기는 급격히 나빠졌다. 10월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CP) 사태 등이 터지면서 자금 시장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10월 13일 코스닥은 651.59 최저점을 터치했다.
올해 증시는 긴축 우려 속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등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꾸준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코스피는 2400~25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은 4월 900선을 넘었고 등락을 거듭하며 현재 800 선대를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팬데믹 이후 높아진 정부 부채를 감안하면 저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현 지수대와 비교할 때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횡보와 상승을 반복하면서 계단식으로 지수 레벨을 높여나갈 전망"이라면서도 "인플레 압력이 잔존하고 경제 성장세가 약하다는 점에서 상승 탄력이 강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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