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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은 누구의 것인가?”…광주시의원 5명, 5월 단체·기관에 쓴소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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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릴레이 5분 발언하는 의원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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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일주일 앞두고 광주시의원들이 5월 관련 단체와 기관의 5·18 기념행사를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11일 정다은·심창욱·채은지·강수훈·이명노 의원은 11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응답하라! 1980’을 주제로 5분 릴레이 발언을 이어갔다.

의원들은 이례적으로 릴레이 발언 형식을 빌려 5월 단체를 비롯해 광주시, 기념재단, 기록관 등 관련 기관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5·18은 누구의 것인가?’를 주제로 발언에 나선 정다은 의원은 “5·18은 개인이나 특정 조직의 것이 아니다”며 “광주의 혼과 얼에 관한 문제이고, 대한민국을 바꿨으며, 세계가 기억하는 자랑스러운 민주화의 역사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재정지원에 그쳤고, 대부분의 정치인은 선거할 때만 찾았다”며 “광주시는 국비만 내려오면 기계적으로 전달만 했다”고 지적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심창욱 의원은 “올해 1월 광주시 고령사회정책과가 파악한 묘역현황 자료와 실제 존재하는 묘지의 기수조차 달랐다”며 “같은 시점에 고령사회정책과가 가진 묘역현황 자료와 5·18 선양과가 가진 묘역현황 자료 역시 서로 묘지 기수가 다르다”고 5·18묘역 관리 실태를 질타했다.

5·18 기념재단에 대해선 “코로나에도 사업을 취소하거나 축소한 사업이 없다”며 “사업 결과 보고서를 보면 그저 사업 연장을 위한 사업과 단체를 위한 행사를 강행한 것이라는 여론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채은지 의원은 “기록물 평가와 선별은 5·18의 책임성과 투명성 확보에 매우 중요한 절차인데도 기록관의 기록물 수집 및 보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시스템은 전무하다”며 “기록연구사는 수개월째 공석이고 수집 자료는 박스째 쌓여있으며 보관 자료는 원형이 훼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수훈 의원은 “5·18 기념행사에 대해 “49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행사지만 여전히 식상하다”며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며 더 늦기 전에 5·18 기념행사가 쇄신하고 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명노 의원은 “5·18 교육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5·18 이름만 빌린 교육관일 뿐이다”며 “강의실, 세미나실, 생활관을 담은 대관용 시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5·18 교육관의 운영 실태를 비난했다.

시의원들의 이날 릴레이 발언은 정다은 의원이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5·18과 관련해 시민이 느끼는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심층적으로 다루기 위해 의원들이 주제를 나눴다.

이들은 “5·18의 심장 광주는, 세계인들의 가슴에 민주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훼손되지 않은 숭고한 긍지를 후대에 물려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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