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열린 인파 관리 시범훈련에서 시민을 가정한 훈련 참가자들이 좁은 골목에 몰리자 몸을 가누지 못해 떠밀리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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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 색깔 표시해 인파 밀집도 구분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장 인파관리 시스템은 특정 장소에 사람이 어느 정도 몰렸는지 밀집도를 알려준다. 이동통신사 기지국 접속 데이터, 국토교통부 공간정보 데이터 등을 활용한다. 이렇게 구현된 밀집도는 행안부 지도 기반 지리정보체계(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통합상황판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도 위 색깔을 달리해 면적당 인파가 얼마나 몰려있는지 구분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경보는 밀집도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한다. 단계별 경보 알림이 울리면 각 지자체와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이 상황을 공유하고, 교통통제 등 대응에 나선다. 행안부 관계자는 “인파가 몰리면 지자체 등 관계자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내 신속하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에 기지국 접속 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한 건 이태원 참사 당시 해당 데이터가 사고 발생 전부터 급속하게 상승했다는 분석 결과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이 처리되면서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해당 법안은 특정 지역 다중 운집 상황으로 인해 재난이나 각종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행안부 장관·지자체장이 전기통신사업자 등에게 기지국 접속 정보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행안부는 오는 11월 서울·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70여곳에서 시범 운영한 뒤 12월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부근 도로에 시민들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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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CCTV 영상 분석 기능 도입
한편 기지국 접속 데이터로는 기지국별 격자 단위(가로·세로 50m)에 유동인구가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할 수 있지만, 이태원 참사와 같이 좁은 골목길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선제 확인·대처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2025년까지 인파 밀집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해 시스템에 탑재하겠다고 했다. 기지국 접속 데이터를 활용한 모니터링에 더해 실제 현장 위험 여부를 맨눈으로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지자체 소유 CCTV를 활용하고, 경찰·소방 측에도 협조를 구하겠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행정안전부 조상명 안전정책실장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시스템을 통해 인파 밀집 위험 상황을 조기에 파악하고, 상시 대비 체계를 강화해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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