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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때 태어나지도 않고는…할아버지 얼굴에 먹칠” 전우원 질책한 이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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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故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왼쪽)와 손자 전우원 씨.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故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가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5·18 유가족과 피해자를 만나 사죄한 손자 전우원 씨에게 "주제 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라"며 질책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방영된 MBC PD수첩 '전두환의 숨겨진 재산, 전우원 모자의 고백' 편에서는 전우원 씨가 지난달 19일 이씨의 연희동 자택을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전씨는 이씨를 만나려했으나 집 안에선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전씨는 이씨에게 "할머니, 미국에서 보러 오라고 하셔서 뵈러 왔어요. 많이 바쁘시죠? 사랑해요 할머니"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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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명열사 묘비의 먼지를 옷으로 닦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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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다음날 전씨에게 답장을 보냈고, 메시지엔 "네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 전 우리 집을 떠난 너의 어머니로부터 온 것인 듯 하니 한번 물어보렴"이라며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대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5·18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해라"라고 꾸짖었다.

이씨는 PD수첩 제작진에게 보낸 메시지에선 "겨우 열한 살. 그 아이가 폭로하는 내용은 모두 그 어미가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용 일가는 일본에서 돌아온 후 분가해서 살고 있었고 일요일을 가족의 날로 정해 모여서 운동하거나 놀이공원에 가거나 오락실에 가는 등의 일정을 보냈기 때문에 손님을 일요일에 집으로 부르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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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가 손자 전우원 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MBC '피디수첩'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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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전재용 씨의 전 부인이자 우원 씨의 친모인 최모 씨를 겨냥해 "우원이는 아무리 허튼소리를 해도 내 피붙이라 끙끙 앓으면서도 참고 있지만, 우원이 친모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위자료로 받고 2007년에 이혼한 사람이 무슨 목적을 갖고 병든 아들을 사지로 몰고 가는지"라며 비난했다.

한편 최씨는 이날 "연희동 집 지하에 금고방이 있었다, (금고방) 사방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책장식으로 돼 있었는데 거기에 돈이 꽉꽉 채워져 있었던 기억이 난다"며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을 폭로했다.

이에 전재용 씨는 방송에서 "당시에 비자금이 없었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어린 며느리 앞에서 그런 걸 보여줬을리가 없다. 그분들이 주장하는 것 같이 그렇게 막 쌓아놓은 걸 목격했다든지 그런 것들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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