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들어선 사아디아라비아 대사관 모습.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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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가 9일(현지시간) 대사관을 다시 여는 등 외교관계를 복원하기로 했다.
이날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사관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시리아 외무부 역시 사우디에서 외교활동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양국이 대사관을 다시 여는 것은 지난 2012년 3월 사우디가 내전 중이던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단절한지 11년만이다.
앞서 지난달 18일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이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회담하고 외교관계 복원과 항공편 운항 재개를 논의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는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시리아는 이틀 전 아랍연맹에 복귀하는 등 전반적인 외교관계 정상화를 밟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아랍연맹 회원국 외교 수장들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의를 열고 시리아의 회원국 복귀를 결정했다. 22개 회원국 중 13개 국가가 찬성표를 던졌다.
사우디 대사관 재개에 이어 아랍연맹 복귀로 이달 19일 사우디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시리아가 참여할 것이라고 AP는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는 2011년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다. 이후 시리아에서는 10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면서 50만 명이 숨지고 피란민이 수백만 명 발생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를 학살한 범죄자로 국제사회에서 비판받았다.
그러나 알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 이란 등 우방국의 지원으로 국토 대부분을 장악하자 최근 수년간 아랍 국가들은 시리아와 관계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지난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을 계기로 아랍 국가들이 원조에 나서면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어 사우디와 이란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뒤 아랍 국가들과 시리아의 대화는 급물살을 탔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진통 끝에 국제무대에 복귀했지만 미국과 영국 등 서방에서는 쓴소리가 나온다.
미국 국무부는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위기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시리아가 아랍연맹에 복귀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결정에는 아랍 동맹국들이 알아사드와 직접 교류해 시리아의 오랜 위기를 해결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믿는다며 미국은 이들 동맹국과 ‘궁극적인 목표’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영국 외무국제개발부도 “알아사드 정권과의 관계에 반대한다”며 알아사드 정권이 꾸준히 무고한 시민을 구금·고문·살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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