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연이어 조단위 투자…국내 배터리 캐파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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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 내 전기차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등 자동차 수출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추 부총리는 “전기차 생산시설 투자 등에 대해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자동차 업계 투자를 촉구했다. 부품사 등 협력업체에는 사업재편 컨설팅, 전환자금 지원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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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조특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반도체, 배터리 등 투자에 대해 대기업·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5%의 세제 지원을 받게 됐다. 올해 투자 증가분 한정으로 10% 추가 혜택도 주어진다. 각각 최대 25%와 35% 세액공제가 가능해진 셈이다. 전기차의 경우 일반 설비투자로 분류돼 1%에 그쳤으나 이번 결정으로 해당 수준의 수혜를 입게 된 것이다.
이에 현대차는 울산사업장에 2조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4분기 착공해 2025년 완공 목표다. 지난 1996년 충남 아산공장 가동 이후 처음으로 세워지는 현대차의 국내 생산기지다.
지난달에는 기아가 경기 화성에 1조원을 투입해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기공식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캐파)을 5배로 높여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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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에는 현대차는 전기차 세단 ‘아이오닉6’ 제작을 위해 아산공장의 내연기관차 라인 일부를 교체하기도 했다. 향후 이같은 방식으로 전기차 캐파를 증대하거나 내연기관차와 교차로 제조하는 ‘혼류 생산’도 추진할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미래형 모빌리티 투자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총력 지원하겠다”면서 “배터리 성능 고도화, 자율주행 안정성 제고 등 핵심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은 물론 걸림돌이 되는 규제도 적극적으로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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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움직임에 배터리 업계도 동참하고 있다. SK온은 현대차 전기차 대응을 위해 충남 서산사업장 배터리 캐파를 5기가와트시(GWh)에서 3~4배 늘리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미 장비 협력사들과 논의 중으로 서산 2공장 내 라인 개조와 3공장 증설을 추진할 전망이다. 현실화하면 SK온은 5년 만에 국내 투자를 단행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2에 6000억원을 들여 2024년 12월까지 ‘마더 라인’을 구축한다고 전했다. 마더 라인은 차세대 설계와 공정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시험생산부터 양산성 검증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곳에서 파우치 롱셀 배터리 등 시생산 및 테스트을 진행한다.
지난해부터는 원통형 배터리 신규 형태(폼펙터) 마더 라인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오창에 2026년까지 2170(지름 21mm 높이 70mm) 및 4680(지름 46mm 높이 80mm) 원통형 배터리 라인도 갖추기로 했다. 2025년 전후 오창사업장 캐파는 9GWh에서 33GWh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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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를 공급하는 LG화학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 코스모신소재, 동박을 납품하는 SK넥실리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고려아연, 분리막을 제공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더블유씨피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 전해질 관련 기업인 엔켐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천보 후성 등 소재 업계도 각 지역에 증설을 이어가고 있다.
수백억~수조원 규모 투자 릴레이가 이뤄지면서 경상·전라·충청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북미, 유럽 등 외국에만 공장을 짓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어느 정도 불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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