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30% 대출잔액 120조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69% 늘어
제2금융권까지 연쇄 부실 우려
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소득 수준별 대출 잔액·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1019조8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684조9000억 원)과 비교하면 48.9% 늘었다.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오름 추세로 지난해 9월 말(0.19%)보다 0.07%포인트 증가한 0.26%였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말(0.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저소득층(소득 하위 30%) 자영업자 연체율은 3개월 새 0.7%에서 1.2%로 급증하며 2019년 말(1.3%) 이후 가장 높이 올랐다. 대출 만기 연장 및 상환 유예 등 정부의 각종 금융지원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훌쩍 상승한 것이다.
저소득 자영업자는 대출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지난해 말 저소득층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19조9000억 원으로 2019년 말(70조8000억 원)보다 69.4% 올랐다. 같은 기간 중소득층(64.7%), 고소득층(42.4%)보다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저소득층 자영업자 대출은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2금융권에 집중돼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3년간 저소득층 자영업자의 상호금융 대출은 128.6%, 대부업을 포함한 기타 금융기관 대출은 191.7% 급증했다. 반면 은행권 대출은 45.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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