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이후]
방류시설 둘러본 대만 전례 참고
인원-세부일정-자료 등 논의
8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한일 국장급 협의를 열고 일본 측과 시찰단의 인원, 세부 일정, 요청 자료 등에 대해 협의할 방침이다. 시찰단은 일본에서 오염수 방류 시설인 해저터널을 직접 둘러본다. 또 경제산업성, 도쿄전력(후쿠시마 원전 운영사) 관계자 등을 만나 방류 계획 및 안전성 검토 결과를 확인하고 관련 질의도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찰단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 및 산하 기관 관계자 등이 우선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은 앞서 후쿠시마를 방문해 오염수 방류시설을 둘러본 대만 조사단의 전례를 참고해 세부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대만은 지난해 3월 후쿠시마에 원자력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독자 조사단을 파견한 바 있다. 한국과 달리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원국이 아닌 대만은 IAEA 조사단에도 참여하지 못한 만큼 당시 일본 정부 동의를 얻어 독자 조사단을 보냈다.
시찰단이 일본에서 오염수와 관련해 새로운 정보를 확인할 경우 국내 연구기관이 이 정보를 토대로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검증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관계자는 “시찰단이 새로운 데이터 등을 확보할 경우 (기술원이) 안전성 검증 등을 위한 시뮬레이션 툴(Tool·도구)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찰단 파견에 대해선 “국민적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과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명분을 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일본에 가더라도 도쿄전력이 보여주는 자료만 보고 돌아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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