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금융지원에도 저소득 자영업자 연체율 1.2%…상호금융 대출 취급 2.3배 증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19년 4분기 이후 연체율 최고치 기록

대출잔액 120조원 육박…연일 최대치 경신

한국금융신문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가장 크게 영업 타격을 받은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급증하면서 건전성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저소득층 자영업자의 경우 대출 만기 연장·상환 유예 등의 금융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미 연체율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소득 수준별 대출 잔액·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19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1014조2000억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1000조원을 넘겼으며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9년 4분기 684조9000억원와 비교하면 48.9%나 늘었다.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도 계속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0.19%에서 4분기 0.26%로 0.07%p 상승했다. 연체율 0.26%는 코로나 사태 초기인 지난 2020년 2분기 0.29%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양경숙 의원실은 “이는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신문

소득수준별 세부업권 자영업자 대출잔액. /자료제공=한국은행


자영업 대출자 연체율을 소득별로 나눠보면 저소득층(소득 하위 30%)은 지난해 3분기 0.7%에서 4분기 1.2%로 0.5%p 상승했다. 연체율 1.2%는 코로나 사태 전인 지난 2019년 4분기에 1.3%를 기록한 이후 3년만에 최고 기록이다.

고소득(소득 상위 30%)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0.7%로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2년 6개월 내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중소득(소득 30~70%)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3%로 1년 전 수준으로 상승했다. 중소득도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고소득층보다는 상대적으로 연체율 상승 속도가 빠르지 않다.

연체율이 가장 빨리 오를 뿐만 아니라 코로나 사태 이후 3년간 대출 증가 폭이 가장 큰 계층도 저소득 자영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의 전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지난 2019년 4분기 70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119조9000억원으로 69.4%나 불었다.

또한 중소득 자영업자의 지난해 4분기 대출 잔액은 직전 분기보다 0.9% 줄어 2018년 3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은 각 0.8%와 0.9%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대출액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저소득 자영업자의 경우 비은행 2금융권 대출 급증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 3년간 저소득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이 49조3000억원에서 71조9000억원으로 45.8% 증가했으며 상호금융 대출은 16조1000억원에서 37조1000억원으로 2.3배나 뛰었다.

저소득층 대출은 보험사에서도 8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2.1배 증가했으며 카드,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에서는 1조9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57.9% 증가했다. 두 증가율 모두 중·고소득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대부업을 포함한 기타 금융기관의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액은 같은 기간 1조2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으로 2.92배 증가했다.

양경숙 의원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 징후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