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서 종각역·광화문역 거쳐 日대사관까지 행진
시찰단 파견 합의…"日 명분쌓기·韓 체면치레"
"원전 시찰 아닌 조사단 파견, 日에 요청해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은 8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종각역과 광화문역 일대를 거쳐 일본대사관 앞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 |
8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시작한 오체투지 행진은 종각역과 광화문역 일대를 거쳐 일본대사관 앞까지 진행된다. 오체투지는 서너 걸음마다 엎드리듯 절하며 나아가는 불교의 수행법이다. 이마와 무릎, 팔꿈치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아서 오체투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날 사노위 소속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일본 정부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중단 약속!’, ‘전 국민의 생명이 걸렸다!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었다.
조계종 사노위 부위원장인 고금 스님은 오체투지 행진에 앞서 “양국 정상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해서 현장에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했지만, 시찰단 파견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 정부의 명분 쌓기와 한국 정부의 체면치레가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원전의 오염수 방류는 한국의 해양과 수상 생태계 등의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국정부는 오염수가 100% 완전히 확인될 때까지 오염수 방류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의 시찰이 아니라 완벽한 조사단을 다시 파견하는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해야 한다”며 “한국은 최고 피해가 예상되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불교기후행동 상임대표인 일문 스님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 발전소 오염수 무단 방류를 불교계는 강력하게 규탄하고 반대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대한민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이 사안과 관련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오염수 방류는 비단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태평양 해양 생태계에 깃들어 사는 수많은 생명체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결과를 예고하고 있다”며 “불교계는 곧 생명을 사랑하시는 자비심으로 살아가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일본 정부의 핵 오염수 무단 방류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저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한일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현장을 한국 전문가가 시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소속 스님들은 8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종각역과 광화문역 일대를 거쳐 일본대사관 앞까지 오체투지 행진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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