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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오스카 트로피의 기준이 더욱 엄격해진 가운데 배우 리차드 드레이퓨즈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리차드는 최근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행자가 “2024년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출연 배우와 제작진 가운데 소수 인종, 사회적 소수자들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말하자 “그것들이 나를 토하게 만든다”고 격하게 반응했다.
그는 “아무도 내가 아티스트로서 최신의 흐름에 굴복해야 한다고 말해선 안 된다”며 “우리는 무엇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나? 정말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위험이 있나? 그걸 입법화 할 순 없다. 삶이 삶이 되게 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특히 리차드는 “미안하지만 이 나라에는 그런 식으로 대접 해야 할 소수자나 다수자가 없는 것 같다”며 “우리가 미쳤나? 우리는 예술이 예술이란 걸 모르나? 이건 너무 가식적이다. 너무 생각이 없고 사람을 어린아이 취급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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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측은 작품상 후보 조건으로 사회적 소수자를 배려하는 내용의 다양성 기준을 추가했다. 출연진, 제작진, 영화산업 진입 기회, 마케팅 및 홍보 등 네 영역의 9개 세부기준 중 적어도 두 영역에서 각각 1개 세부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출연진 가운데 주·조연 중 1명 이상이 소수인종(아시안 히스패닉 흑인 등) 출신이거나, 주·조연을 제외한 출연진의 30%가 여성, 성소수자, 소수인종, 장애인 출신이어야 한다. 제작진 중에선 감독, 촬영감독 등 14개 주요 책임자 중 2명 이상이 사회적 소수자이거나 전 스태프의 30% 이상이 사회적 소수자여야 한다. 영화산업 진입 기회에서는 소수인종에게 유급 인턴 기회를 줘야 하며 마케팅과 홍보 분야에서는 고위직 2명 이상이 사회적 소수자여야 한다.
아카데미 측은 지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20명의 배우상 후보를 모두 백인으로 선정해 ‘화이트 오스카 ‘논란이 불거졌다. 그래서 2020년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비영어권 영화 최초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르자 전 세계가 더욱 크게 들썩였다.
제2의 봉준호 탄생을 위한 오스카의 변화된 기준은 2024년 시상식부터 적용된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측은 “영화 제작부터 관객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인구 다양성을 반영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리차드를 비롯한 일각에서 반대 우려도 내비쳐 시상식이 어떤 엔딩을 맞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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