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송강호 8번째 초청…송중기 '화란'으로 칸 데뷔
홍상수 '우리의 하루' 감독주간…이선균 '잠'·'탈출' 동시 초청
영화 '거미집' 포스터 |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꼽히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개막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헤어질 결심', '브로커' 등이 경쟁 부문에 진출해 수상까지 했던 것과 달리 올해엔 경쟁 부문에 초청된 한국 작품은 없지만, 총 7편의 신작이 세계 관객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제76회 칸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한국 영화는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다.
걸작을 만들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김 감독(송강호 분)이 정부의 검열과 배우들의 비협조적 태도 속에서 촬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다.
비경쟁 부문 초청작은 공식 수상 후보에서는 제외되지만, 경쟁 부문 진출작을 선보이는 뤼미에르 극장에서 똑같이 상영될 만큼 주목받는 부문이다.
김 감독은 앞서 '달콤한 인생'(2004)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으로 이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주연 배우 송강호가 '거미집'으로 칸의 8번째 초청장을 받은 점도 눈길을 끈다. 2006년 봉준호 감독의 '괴물'로 칸에 처음 입성한 그는 지난해 '브로커'로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영화 '화란' 포스터 |
한류 스타 송중기는 김창훈 감독의 첫 장편 '화란'으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 칸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이 조직 세계에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다. 송중기는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연기했고 신예 홍사빈이 주인공 연규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새로운 경향의 작품을 소개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주목할 만한 시선 진출작은 이 부문의 대상, 심사위원상, 감독상 등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화란'이 김 감독의 데뷔작이기 때문에 그해 최고의 신인 감독에게 주는 황금카메라상 후보이기도 하다.
'칸의 단골' 홍상수 감독은 신작 '우리의 하루'로 감독주간 마지막을 장식한다.
감독주간은 프랑스 감독협회가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부문으로, '우리의 하루'가 폐막작에 선정됐다.
홍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다른 나라에서'(2012), '그 후'(2017) 4편으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등 지금까지 총 11번 칸에 초청됐다.
이번 작품 '우리의 하루'에는 연인 김민희를 비롯해 기주봉, 송선미 등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영화 '우리의 하루' 속 한 장면 |
배우 이선균은 출연작 '잠'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2편이 한꺼번에 칸에 초청받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잠'은 유재선 감독의 첫 장편으로,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신인 감독의 작품을 소개하는 비평가주간에 진출했다.
잠드는 순간 겪는 끔찍한 공포를 이겨내려는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잠' 역시 유 감독의 데뷔 영화인 만큼 황금카메라상 후보 중 하나다.
이선균은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남편 현수를, 정유미가 그의 아내 수진을 연기했다.
김태곤 감독이 연출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상영된다.
짙은 안개 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이선균은 딸과 함께 재난 상황에 맞닥뜨린 차정원 역을 맡았고 주지훈이 레커차 기사 조박 역을 소화했다.
영화 '잠' 속 한 장면 |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라 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단편 2편이 초대된 점도 눈에 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서정미 감독의 졸업 작품 '이씨 가문의 형제들'과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황혜인 감독의 '홀'이 초청작에 포함됐다.
라 시네프 진출작 16편 중 가장 뛰어난 작품 3편에는 1∼3등 상을 준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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