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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 비상사태 해제…700만 사망 팬데믹 '상징적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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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5일(현지시간) 지난 2020년 1월 발효한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3년 4개월 만에 해제했다.

중앙일보

마스크를 착용한 남자가 지난 2020년 8월 영국 올덤의 지역 과학센터 밖에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그림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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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여전히 코로나19를 팬데믹 질병으로 관리하겠지만, 더 이상 긴밀한 국제 공조가 필요한 비상 상황으로 취급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인구 면역력이 향상하고 사망률이 감소하며 보건 시스템에 대한 압박이 완화되는 등 최근 1년 이상 코로나19 팬데믹이 하향세를 타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PHEIC 해제 배경을 설명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이다. 특정한 질병의 유행이 PHEIC로 규정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다.

이로써 한때 강력한 봉쇄를 촉발하고 전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는 한편 최소 7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팬데믹이 상징적으로 종식됐다고 AP는 전했다.

다만 WHO는 이번 비상사태 해제가 세계 보건에 대한 코로나19의 위협이 완전히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동남아시아와 중동에서 환자가 급증한 것을 언급하며 비록 코로나19 비상사태는 끝났지만,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또 위험에 처한다면 전문가들을 소집해 상황을 재평가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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