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매출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 웃돌아
아이폰 판매 호조…스마트폰 수요 둔화에도 매출 2% 증가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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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해 1분기(애플 회계연도 2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효자' 상품인 아이폰의 매출이 증가한 덕이다.
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1분기에 948억4000만달러(약 125조9475억원)의 매출과 241억6000만달러(약 32조8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했고, 순이익은 3.4%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했지만,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평균 예상치는 929억6000만달러였다. 주당순이익(EPS)도 1.52달러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1.43달러)를 웃돌았다.
소비심리 위축에도 애플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낸 건 아이폰 덕분이다. 1분기 아이폰 매출은 513억3000만달러(약 68조1662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2% 증가한 것으로, 이 역시 시장 전망치(488억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아이폰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라틴 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거시 경제 어려움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의 매출 증가는 지난해 말 협력업체 공장 가동 중단 등 애플의 발목을 잡았던 부품 부족과 공급망 문제가 완화됐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폰만 놓고 보면 시장 상황에 비해 상당히 좋은 분기였다"고 말했다.
CNBC는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거의 15%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판매가 성장한 것은 이날 애플 실적 보고의 하이라이트"라고 평했다.
다만 아이폰을 제외한 다른 기기 사업 부문은 부진했다. 특히 PC 사업부인 맥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31%나 하락한 71억7000만달러로 집계되며 시장 전망치(78억달러)를 밑돌았다. 아이패드 매출은 66억7000만달러로 13% 감소했다.
애플은 올해 2분기 매출도 전년 대비 약 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에스트리 CFO는 "거시경제 전망이 현재 예상보다 나빠지지 않는다면 전년 대비 올해 2분기 매출 실적은 1분기 때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또 이날 900억달러(119조5200억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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