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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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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접는폰’ 사줘” 아이폰 안 쓰면 왕따라더니… 삼성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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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를 들고 있는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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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자영업자 A(38)씨는 최근 초등학교 3학년 딸이 키즈폰 대신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시리즈로 스마트폰을 바꿔달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아이폰을 쓰지 않으면 왕따를 당한다’는 얘기를 기사 등으로 접해와서 다음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으로 사줄까 고민하고 있었던 차였다. A씨는 “고민이 무색하게 딸이 갤럭시Z플립을 요구해 뜻밖이라 생각했다”면서 “어린 애들은 무조건 아이폰만 선호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예쁘고 신기한 최신폰이면 아이폰이 아니어도 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이폰 아니면 왕따’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릴 정도로 미래 ‘잠재고객’ 10대들 사이에서 애플 아이폰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클램셸(위아래로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 시리즈가 선방하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폼팩터와 사용성 등이 10대 사이에서 ‘힙하다’고 평가 받은 덕분이다. 갤럭시Z플립 시리즈가 삼성전자의 미래 잠재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열쇠’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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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 [박혜림 기자/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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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어린 자녀가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시리즈를 사달라더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애플 아이폰을 사달라던 아이가 갤럭시Z플립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직장인 B(40) 씨도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갤럭시Z플립을 들고 나온 걸 보더니 초등학생 딸이 같은 폰을 사달라고 조르더라”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C 씨도 “내내 아이폰을 쓰던 아이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갤럭시Z플립을 쓰고 싶다고 해 올해 신제품이 나오면 바꿔줄 예정”이라고 했다.

10대 청소년들이 갤럭시Z플립 시리즈에 관심을 보인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초 갤럭시Z플립3 기반의 10대 전용폰 ‘U+Z플랜폰’을 선보였다. 대부분의 청소년 전용폰이 보급형 제품을 활용하는 것을 상기한다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LG유플러스는 강남 대치동 학원가 청소년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갤럭시Z플립 시리즈가 청소년 인기 스마트폰 기종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용폰이기 때문에 애초에 많은 물량을 생산하진 않았지만 전부 완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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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Z플립3 기반의 청소년 전용폰 U+Z플랜. [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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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이 갤럭시Z플립 시리즈에 관심을 보이는 까닭은 새 폼팩터가 주는 신선한 이미지와 희소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한다는 한 네티즌은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고르는 기준은 이미지와 희소성”이라면서 “또래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아이폰을 주로 쓰다보니 아이폰 유저=세련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겨 따라 사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갤럭시Z플립이 비슷한 이미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네티즌은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소수가 사용한다는 희소성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더 많은 10대들을 유입시키기 위해선 갤럭시Z플립 시리즈의 사례에서 엿볼 수 있듯 제품 및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10대들 사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폰의 이미지는 ‘아재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들에게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갤럭시 중저가 제품을 사주다보니 10대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브랜드 이미지가 굳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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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조 컨셉이 제작한 갤럭시Z플립5 예상 렌더링 이미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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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넘어갈수록 아이폰 사용자 늘며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또래문화’가 형성되는 것도 삼성전자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차세대 갤럭시Z플립을 선보인다. 올해에는 전년 대비 한 달 이른 7월께 갤럭시Z플립5를 아우른 신형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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