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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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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거리서 느끼는 아름다움…서봉총 금관·금허리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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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청주박물관, 명품실 선보여…"금속 문화재 특징 집중해 감상 가능"

연합뉴스

보물 '서봉총 금관'
[국립청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화려하게 빛나는 금속공예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 유물 중 하나인 경주 서봉총(瑞鳳塚) 금관이 청주에서 공개된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상설전시관 내 새로 꾸민 명품실 '명품, 금속에 깃든 품격'에서 서봉총에서 출토된 금관과 금 허리띠를 특별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서봉총은 신라 시기에 조성된 무덤으로, 과거 '노서동 제129호분'으로 불렸다.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 기관차 차고를 건설하기 위해 발굴한 결과 금관, 은제 합(盒·높지 않고 둥글넓적하며 뚜껑이 있는 그릇을 뜻함) 등 금속품과 칠기, 토기 등이 출토됐다.

당시 일본에 머물고 있던 스웨덴 황태자 구스타프 아돌프가 발굴에 참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스웨덴의 한자 표기인 '서전'(瑞典)과 금관에 장식된 '봉황'(鳳凰)에서 한 글자씩 따 '서봉총'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박물관이 새로 선보이는 공간은 '명품' 금관과 금 허리띠를 위한 장소다. 약 216㎡(약 65평) 규모의 전시실에는 오직 두 점의 유물만 전시돼 있다.

보물로 지정된 금관은 관에 새의 형상이 붙어 있는 유일한 신라 금관이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등에 따르면 서봉총 금관은 넓은 관 테 위에 5개의 가지를 세웠고 상하로 점선으로 물결 무늬를 찍은 뒤 나뭇잎 모양의 원판과 굽은옥 등으로 장식돼 있다.

연합뉴스

명품실 전시 모습
[국립청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부에는 3가닥이 난 나뭇가지를 붙이고, 가지 끝에 새 모양 장식판을 부착해 돋보인다.

금 허리띠의 경우, 섬세한 공예 장식이 길게 늘어져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박물관은 두 유물을 보다 가까이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고 강조했다.

박물관 측은 "보통 진열장 유리와 유물 사이 간격은 30㎝ 정도인데 서봉총 금관과 금 허리띠는 25㎝ 간격만 둬 '명품'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금 허리띠의 안쪽과 바깥쪽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일자로 길게 전시한 점 역시 돋보인다.

박물관 관계자는 "서봉총 금관과 금 허리띠는 과거에도, 또 지금도 명품"이라며 "조명 시설을 다각도로 설치하고 진열장과 받침대 디자인도 조정해 특징 하나하나를 집중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유물은 점자 해설, 촉각 체험물도 마련돼 있어 시각장애인도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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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실 전시 모습
[국립청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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