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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얀마 군정과 관계 강화 “국제사회는 미얀마 주권 존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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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외교부장 미얀마 방문

흘라잉 사령관에 ‘영도자’ 칭호

경향신문

친강(왼쪽)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이 2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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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미얀마 군사정권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유엔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국제사회가 여전히 미얀마 군정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은 ‘마이웨이’를 걷는 모양새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정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났다. 친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미얀마 정세의 안정과 국가 발전을 진심으로 바란다”며 “미얀마의 정치적 전환 추진을 지지하고, 양측(군정과 반군)이 헌법과 법률 틀에서 의견 차이를 적절히 처리해 화해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주권을 존중하고 미얀마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친 부장은 중국·미얀마 경제회랑(CMEC) 핵심 프로젝트 속도전과 농업, 교육, 의료 등 민생협력을 추진하자고 밝혔다. 특히 중국 정부는 흘라잉 사령관을 영도자(領導人)로 표현하며 사실상 미얀마의 지도자로 인정했다.

흘라잉 사령관은 “미얀마와 중국은 수교 이후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고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며 “중국이 미얀마 문제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호응했다.

흘라잉 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하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수치 고문은 부패와 선거 조작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3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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