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발전 희망…국제사회, 미얀마 주권 존중해야"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흘라잉 미얀마 군정 최고사령관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외교부장이 미얀마에서 군사정권 지도자를 만나 상황이 안정되고 국가가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났다.
중국은 흘라잉 사령관을 향해 미얀마의 지도자라는 의미로 '영도자'(領導人)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친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미얀마 정세의 안정과 국가 발전을 진심으로 바라고, 국정에 부합하며 특색있는 발전의 길을 모색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미얀마가 정치적 전환을 추진하는 것을 지지하고, 각 측이 헌법과 법률의 틀에서 의견 차이를 적절히 처리해 화해를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국제사회가 미얀마의 주권을 존중하고 미얀마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얀마의 발전을 위해 힘이 닿는 데까지 도움을 주겠다"며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중국·미얀마 경제회랑(CMEC)의 핵심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농업, 교육, 의료 등 민생협력도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흘라잉 사령관은 "미얀마와 중국은 수교 이후 발전적인 추세를 유지하며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며 "미얀마와 중국의 우호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운명 공동체를 적극 구축하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미얀마 문제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중국이 더 큰 역할을 발휘하기를 바란다"며 "미얀마에 있는 중국인과 기관·단체의 안전을 보호하고, 중국과 함께 양국 국경 지역의 안녕을 수호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흘라잉 사령관이 이끄는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NLD(민주주의민족동맹)가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2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수치 고문은 쿠데타 직후 체포돼 부패와 선거 조작 등 각종 혐의로 기소돼 33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유엔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국제사회는 군정을 인정하지 않고 제재를 가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군정을 지지해왔다.
jkh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