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향후 또 회의 개최하겠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향후에 또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는 지난 1일 이틀 일정으로 각국의 아프간 특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탈레반 정권 측은 회의에 초대받지 못했다.
아프간 문제를 다루는 일부 활동가들이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한 것과 달리 이번 회의에서는 탈레반 정권을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는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회의에서는 아프간 인권문제, 지배구조, 테러대처, 마약거래 등의 문제가 논의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회의가 끝난 뒤 AP통신에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프가니스탄을) 방치할 수는 없다"면서 "많은 이들이 더 효율적으로, 과거에서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아프가니스탄을) 포용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집권한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병력이 약 20년에 걸친 전쟁을 중단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재집권하게 됐으나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전 집권 기간의 경우 파키스탄 등 극소수 국가의 인정만 받았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환경이 조성되면 탈레반 정권을 직접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적절한 시간이 오면 그 가능성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불서 열린 지도자 회의 브리핑하는 탈레반 대변인들 |
도하에 있는 탈레반 정치사무소 소장인 수하일 샤힌은 AP통신에 새로운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이번 회의를 일축했다고 말했다.
샤힌 소장은 "그들(국제사회)이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듣고 이해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어떻게 확실하고 마음에 드는 해결 방안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문제) 유엔 특사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정부 관리들과 회담하면서도 (이번 도하 회의와 같은) 이런 종류의 회의에는 우리가 초대받지 못한다"며 아프간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의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도하 회의에는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이란, 일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노르웨이, 파키스탄, 카타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튀르키예, 투르크메니스탄,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미국, 우즈베키스탄이 참가했다. 유럽연합(EU)과 이슬람협력기구(OIC)도 함께 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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