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메이커 공식 예고편.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갈무리]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더글로리 이후 끊으려고 했는데, 일단 이번 달까지는 구독하려고 합니다” (넷플릭스 구독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더글로리’의 초대박 후 주춤했던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 반등을 노리고 있다. 재벌가의 갑질 등 한국사회 정재계의 어두운 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퀸메이커’를 통해서다. 한 달 간격으로 나오는 인기 콘텐츠로, 구독을 유지하도록 유도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명 ‘넷플릭스 개미지옥’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더글로리 파트2 공개 후 이목을 끌만한 콘텐츠 없이 부진하던 넷플릭스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글로리 파트2 공개 후 한 달만인 지난달 14일 드라마 퀸메이커 공개로, 대폭 줄었던 국내 넷플릭스 사용자의 사용시간이 크게 반등한 것이다.
1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더글로리 파트2 공개 직후인 3월 11일 약 119분까지 치솟았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약 20일 만에 반토막이 났다. 3월 31일 기준 사용시간은 약 63분으로 집계됐다. 사용자들을 오래 붙잡아 둘 매력적인 콘텐츠가 없었다는 얘기다.
퀸메이커 공식 예고편.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갈무리] |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퀸메이커’ 공개 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공개 이튿날인 4월 16일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의 사용시간은 약 84분을 기록했다. 단일 콘텐츠로 사용자들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을 약 21분 증가시키며, 국내 사용자들의 마음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4월 30일 기준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시청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콘텐츠를 경계하는 일본에서는 수일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같이 ‘공개만 하면 이어지는’ 넷플릭스표 K-드라마의 흥행이 최근 발표된 넷플릭스의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징어게임, 더글로리 등 비교적 저예산의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 흥행수표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시장에 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중인 지난 24일(현지시간)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25억달러, 한화로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약 1조원5000억원을 투자한 넷플릭스는 기존 투자금의 2배에 이르는 추가 투자를 결정, K-콘텐츠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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