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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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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가격 정책…테슬라, 다시 가격 올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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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마진보다 매출 성장 우선시” 밝혔는데도

중국, 미국, 캐나다 등서 최대 290달러 인상 나서

수요-공급 불일치…주문량 맞추기 위한 탄력 대응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가격 치킨 게임’에 나섰던 테슬라가 기본모델인 테슬라3와 테슬라Y 차량 가격을 최대 290달러 인상했다. 연초 이후 여섯 차례 가격 인하에 나섰지만, 다시 가격을 인상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고무줄 가격 정책’을 펴고 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미국 테슬라 홈페이지에 올라온 모델Y 가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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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에서 모델3, 모델Y 기본 모델의 기본 가격을 250달러 인상했다고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모델3의 기본형 가격은 4만240달러, 모델Y의 가격은 4만7240달러로 책정됐다.

두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과 캐나다에서도 거의 같은 폭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캐나다에서는 약 222달러(300 캐나다달러), 중국에서는 약 289달러(2000위안)를 인상했다.

테슬라가 미국에서 모델3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는 연초 이후 여섯 차례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경기침체 우려에 줄어든 수요를 끌어 올렸다. 실제 테슬라는 잇단 가격 인하를 통해 올 1분기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차량(42만2875대·전기트럭 제외)을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 다른 글로벌완성차들의 영업이익률이 5%대에 불과한 반면,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 이상에 달하는 만큼 충분히 가격경쟁을 펼칠 여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회사가 마진보다 매출 성장을 우선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격 인하 카드를 적극적으로 펴면서 전기차 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의사로 해석됐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가격을 다시 올린 것은 수요 공급에 따라 주문량과 생산량 일정을 맞추기 일환으로 풀이된다. 가격인하로 공급에 비해 수요가 쏠리면서 적정가격을 인상해 수요-공급을 맞추는 가격 정책을 탄력적으로 펴고 있는 셈이다.

테슬라가 모델3, 모델Y 가격을 소폭 올렸지만, 여전히 연초대비 저렴하다. 미국에서 모델3은 연초대비 14% 저렴하고, 모델Y는 약 24%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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