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할 자영업자 자체가 계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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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의 가족경영이 갈수록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사업장에서 돈을 받지 않고 일하는 가족·친척을 뜻하는 ‘무급가족종사자’는 20년 넘게 계속 줄고 있다. 함께 일할 자영업자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점을 비롯해 자영업자의 경영 부진으로 인한 무급가족봉사자의 취업시장 진출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월 무급가족종사자는 86만9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5만4000명 줄었다. 이로써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부터 36개월 연속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무급가족종사자를 살펴보면 지난해 95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2000명 줄어 2001부터 22년 연속 감소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1976년 301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데 이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991년(197만4000명) 처음으로 200만명 선이 무너졌고, 지난해 100만명이 붕괴했다.
2022년 전체 취업자 중 무급가족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3.4%에 그쳐 역대 최저였다. 이 비중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63년 31.2%였고, 1964년에 32.3%로 최고를 기록했다가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1960년대 초반만 해도 전체 취업자 3명 중 1명 정도가 무급가족종사자일 정도로 자영업자의 가족경영이 활발했지만 지금은 취업자 100명 중 3명 정도 수준이다.
이처럼 무급가족종사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함께 일할 자영업자 자체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도 2002년 621만2000명으로 꼭짓점을 찍고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자영업자는 563만2000명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전년보다 11만9000명 늘었지만 그 이전인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4년 연속 줄었다.
자영업자가 경영 부진을 겪으며 영세해진 것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자영업자의 영세화로 직원이 줄어든 데 이어 무급가족종사자도 취업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임금근로자는 전년 대비 74만9000명 증가한 2150만2000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자영업자의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 1단계에서는 고용을 줄여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바뀐다”며 “상황이 더 나빠지면 무급가족종사자도 가계 수입을 늘리기 위해 임금근로자로 넘어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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