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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숟가락 얹지마"…K팝 물 흐리는 中·日 출신에 '글로벌 오디션' 됐다 [TEN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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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우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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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서바이벌 무대가 중국과 일본을 벗어나 세계로 향하고 있다. 오디션을 개최하면 100개국 이상의 지원자들이 달려든다.

K팝의 높아진 인기로 'K팝 아이돌'을 꿈꾸는 외국인이 많아진 덕분이기도 하지만, 중국와 일본으로만 국한됐던 제약을 풀면서 '글로벌 오디션'이 됐다.

제한을 두지 않게 된 이유는 해당 국적을 가진 자는 논란이 될 요소가 타 국가에 비해 많았기 때문이었다. 데뷔한 팀만 보더라도 그룹의 시한폭탄이 되는 멤버의 여권에는 오성홍기가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슈퍼주니어의 한경과 엑소의 크리스와 루한, 타오 에프엑스의 빅토리아 등은 국내에서 활동하다 인기를 얻자 소송 또는 계약 파기 뒤 본토로 넘어가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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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엔시티 드림의 천러, 런쥔, 세븐틴의 디에잇과 준, 그룹 (여자)아이들 우기, SM 소속 중국 그룹 웨이션 브이, 펜타곤의 옌안, 아이오아이 출신 주결경, 우주소녀의 성소, 선의, 미기, 갓세븐 출신 잭슨(홍콩 출신),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대만 국적), 엑소 레이 등이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 기념'을 기념해 이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올려 논란이 됐다.

일본 국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즈원 출신이자 르세라핌 멤버 사쿠라는 Mnet '프로듀스 48' 출연 당시 우익 논란에 휘말렸다. 사쿠라는 일본 걸그룹 AKB48 활동 당시 기미가요 가창, 자위대 홍보 촬영, 전범 미화 콘서트 등에 선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면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특히 두 나라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는 일이 잦아지며 K팝의 인기에 일본과 중국이 숟가락을 얹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는 K팝 팬이 생겨났다. 선례가 쌓이며 자연스럽게 K팝 그룹에 중국, 일본 국적 멤버가 있으면 색안경을 꼈고, 전원 한국인 그룹이라면 처음부터 좋게 보는 시선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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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서바이벌도 처음엔 국내, 두 번째는 한·중·일, 이제는 전 세계다. Mnet은 '프로듀스 48'과 '걸스플래닛'을 통해 여러 논란에 휘말려왔다. 한일 합작 걸그룹을 만들겠다던 '프로듀스 48'엔 우익 논란이, 한중일 걸그룹을 제작하겠다던 '걸스플래닛'은 독재자 마인드의 연습생, 항미원조와 신장목화 발언을 한 연습생이 등장하며 방송 내내 시달려야 했다.

엔화와 차이나 머니를 위해 기꺼이 폭탄을 품었지만, 과정과 결과는 참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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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의 반복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보이즈 플래닛'엔 지원자의 폭을 넓혔다. 84개 지역에서 지원했고, 중국인 연습생이 논란을 만들긴 했지만, 앞선 서바이벌에 비해 잡음 없이 방송을 마쳤다.

SBS '유니버스 티켓' 역시 지원자의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 결과 103개 국가에서 지원이 이어졌고, 다양한 경력의 참가자들이 나오면서 판은 훨씬 풍성해졌다.

국적이 다양해진만큼 논란도 더 생기지 않겠냐는 걱정도 많다. 언제 어디서 누구의 이슈가 터질 지 모르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 하지만 한·중·일로 제한을 뒀던 것에 비해 위험부담이 낮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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