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저장하는 탱크 내년 2~6월쯤 가득 찰 것으로 예상돼
도쿄전력 "원자로 폐지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탱크 줄여야" 고집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 소재의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들이 탱크에 저장돼 있다.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발생량이 줄어들었지만, 여름부터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는 녹아내린 핵연료 데브리(덩어리)를 냉각하기 위해 주입한 물과 원자로 안으로 들어간 빗물·지하수 등이 유입돼 방사성 물질과 섞이며 오염수가 발생했다.
도쿄전력은 이렇게 발생한 오염수를 1000통 가량의 탱크에 저장해 인근 부지에 보관해 왔다.
NHK에 따르면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약 133톤(t)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탱크 용량의 97%에 해당하는 양이다.
도쿄전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2~6월쯤이면 오염수 보관용 탱크가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기존에 올해 여름~가을쯤으로 전망했던 것보다 더 미뤄진 것이다.
후쿠시마민보에 따르면 2022년 일평균 오염수 발생량은 90톤으로 2021년보다 40톤가량 줄었다. 2025년까지 일평균 100톤 이하로 억제한다는 목표 달성이 앞당겨진 것이다.
도쿄전력은 인근 부지의 지표면을 아스팔트 등으로 덮고 원자로에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조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평년보다 강우량이 적었던 점도 영향을 줬다.
후쿠시마 제 1원전에서 1㎞ 연안으로 이어지는 오염수 방류 해저터널. (출처 : 도쿄전력 누리집)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단 도쿄전력은 오염수 발생량이 줄어 탱크 저장 기간에 여유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시기는 재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노 아키라 도쿄전력 부사장 및 후쿠시마 제1 원전 폐로 추진 컴퍼니 최고책임자는 기자회견에서 "안전하게 원자로를 폐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탱크를 줄여야 한다. 당초 (세운) 목표에 변경은 없다"고 답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할 때 통로 역할을 하는 해저터널은 6월 말쯤 완공된다. 본격적인 오염수 방류는 7월 이후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보관 중인 오염수를 향후 30~40년에 걸쳐 바다에 흘려보낼 계획이다.
정부와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통해 오염수 속의 방사성 물질을 기준치 이하로 희석시키겠다고 했지만 ALPS 처리 작업을 거치더라도 트리튬(삼중수소)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티머시 무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트리튬은 발암성이 있고 생식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도쿄전력의 방사선 영향 평가 및 자료에서는 트리튬의 내부 피폭 위험성을 제대로 언급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티머시 무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생물학 교수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그린피스 해외 전문가 초청 기자회견에서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영향연구를 발표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2023.4.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realk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