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올해 백상 TV부문은 이변이 없는 한 사실상 '우영우'와 '더 글로리'의 싸움이다. 최고의 작품에게 주어지는 작품상과 대상은 누가 차지할까. '더 글로리' 감독의 학폭 이슈가 어떻게 작용할지, 시상식을 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오늘(28일) 오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넷플릭스 '더 글로리'와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드라마 작품상, 연출상, 예술상, 남녀 조연상, 남녀 신인상 등 모든 부문에서 경쟁한다.
대상은 특별한 후보 없이 발표되고, 배우 개인이나 예능인이 수상할 때도 있다. 작품상에는 '나의 해방일지'(JTBC), '더 글로리'(넷플릭스), '우리들의 블루스'(tvN),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 '작은 아씨들'(tvN)이 올랐고, 가장 치열한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박은빈(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송혜교(넷플릭스 '더 글로리'), 김혜수(tvN '슈룹'), 김지원(JTBC '나의 해방일지'), 수지(쿠팡플레이 '안나')가 경쟁을 펼친다.
최근 2~3년 사이 국내 드라마와 영화 시장의 판도를 바꿔버린 OTT 강세에 힘입어 올해도 OTT는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더 글로리'의 우세를 예상하는 의견도 많았지만,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안길호 감독의 학교폭력 문제가 터지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 3월 안길호 감독의 필리핀 유학 시절 학폭 논란이 불거졌고, "이 일을 통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마음 속 깊이 용서를 구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좋지 않은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합니다"라며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과한 바 있다.
주조연 배우도 아니고, 약 30년 전 벌어진 학폭 논란을 별개로 볼 수도 있지만, 그 감독이 '더 글로리'를 연출했다면 말이 달라진다. 학폭으로 인생이 무너진 피해자의 처절한 삶과 눈물나는 복수를 연출한 감독이 정작 학폭 가해자였다니. 이 기막힌 사실은 작품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밖에 없다. 작품 전체를 평가하는 작품상과 대상 등을 수여하기엔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요소다.
이번 드라마 연출상 후보에 '더 글로리' 안길호 감독이 빠졌는데, 누군가 그 이유를 묻는다면, 자연스럽게 학폭 이슈와 연결된다. 만약 해당 논란이 없었다면 누구보다 유력한 수상 후보임은 틀림 없다. 아무리 연출력이 뛰어나도 학폭을 인정한 감독을 후보에 올리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우영우'와 '더 글로리'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웰메이드 작품이다. 과연 감독의 학폭 문제가 수상에 영향을 미칠 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한편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은 28일 오후 5시 30분부터 JTBC에서 생중계되고,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MC를 맡았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각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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