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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스마트폰' 침체 빠진 전자업계…디스플레이도 부품도 1분기 '어닝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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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분기 적자만 1조원…삼성전기·LG이노텍, 영업이익 60%↓

전자업계가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 빠졌다. 전방산업의 경기 침체 여파가 공급망을 따라 디스플레이는 물론 부품까지 도미노 충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까지 대부분 기업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분기부터는 일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교차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자 기업들은 잇따라 올해 1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냈다. 매출과 영업손실 각 4조4111억원, 1조984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2조850억원) 대비 절반 가량을 냈다. 매출도 줄기는 마찬가지다. 전년 동기 6조4715억원보다 32% 감소했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 규모는 △ 지난해2분기 4883억원 △3분기 7593억원 △4분기 8757억원 등으로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배경에는 전방산업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를 비롯해 TV 제조업체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데 경기 침체로 TV시장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그만큼 액정표시장치(LCD) 등 패널 공급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시장 규모는 약 971억 달러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024억 달러보다 5.2%가량 줄어드는 수준이다. 2018년부터 1000억 달러를 상회해 왔지만 5년 만에 다시 이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콘퍼런스콜에서 “대규모 장치산업인 디스플레이 특징상 매크로 위기와 실판매 수요 감소 등이 동반으로 나타나는 상황에 실적 개선을 예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전형적인 패널 물동이 세트를 따라가는 흐름으로 정상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사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60% 이상 급감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조218억원, 14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105억원)보다 66% 줄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3% 감소했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4조3759억원, 1453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671억원과 비교했을 때 60.4% 줄었다. 양사는 적자는 피했지만 수익성이 대폭 줄어 경영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품사 경영난 역시 전방산업에 원인이 있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하면서 부품 수주 규모도 자연스레 줄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도 영향이 컸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각각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을 중심으로 아이폰14 시리즈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중 77%를 애플에서 거둬들였다.

그런데 지난해 말 폭스콘의 아이폰14를 만드는 중국 정저우 생산공장이 가동 차질을 빚은 데 더해 올해 이연 수요가 예상보다 적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직후 2개 분기 누적 출하량이 65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전작(7400만대) 대비 낮은 수치다.

다만 올해 2분기부터는 일부 기업에서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조금 이른 시점에 TV,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수요가 다소 살아날 것이라는 이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6885억원으로 1분기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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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김수지 기자 sujiq@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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